"아버지는 비틀스의 멘토이자 파트너였다"

입력 : 2015.07.29 23:45

[문화 혁신의 기원을 가다] [크리에이티브 로드] [5] 비틀스의 고향, 리버풀·런던

名프로듀서 조지 마틴의 아들 자일스 마틴

비틀스의 프로듀서 조지 마틴(왼쪽)과 그의 아들 자일스 마틴. /Getty Images 멀티비츠
아무리 명마라도 훌륭한 기수가 없으면 제대로 달릴 수 없다. 음악 프로듀서 조지 마틴(89)은 브라이언 엡스타인과 함께 비틀스라는 명마를 조련해낸 기수다. 첫 싱글부터 마지막 앨범인 '애비로드'까지 비틀스의 거의 모든 음악이 그의 프로듀싱을 거쳐 세상에 나왔다. 조지 마틴이 비틀스를 만나기 전 로큰롤 음악 작업에 참여한 적이 없다는 사실은 대중음악 역사에서 가장 큰 아이러니 중 하나다. 그의 아들이자 역시 음악 프로듀서로 활동 중인 자일스 마틴(46)은 "그런 아버지의 경력이 오히려 비틀스에겐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최근 런던에 있는 마틴의 작업실에서 그를 만났다.

"아버지는 비틀스를 만나기 전에는 클래식 음악을 전문으로 했습니다. 그 경험을 활용해 비틀스 멤버들이 떠올리지 못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줬죠."

조지 마틴은 비틀스가 큰 성공을 거둔 후 소위 '스튜디오 실험'이라고 불리는 새로운 음악을 시도할 때 큰 도움을 줬다. 특히 기타와 드럼 같은 전통적인 로큰롤 악기를 클래식 악기로 대체해 음악을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전적으로 조지 마틴의 공이란 평가다. 그는 전문적인 음악 수업을 받아본 적이 없는 비틀스 멤버들에게 음악적 멘토 역할도 했다. 원래 비틀스의 드럼을 맡았던 피트 베스트 대신 링고 스타를 영입하는 데도 관여했다. "아버지는 그 일에 관해 자세히 얘기해준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링고 스타의 아름다운 드럼 연주가 없었다면 비틀스도 없었을 겁니다."

자일스 마틴은 2013년 폴 매카트니 앨범 'New'의 총괄 프로듀서를 맡으면서 아버지의 뒤를 이었다. "폴과 함께 일하면서 왜 그렇게 비틀스가 위대한 뮤지션이 됐는지 알 수 있었죠. 폴은 만족하는 법이 없어요. 항상 '다시'라고 말하죠. 계속해서 더 나은 것을 찾았던 게 비틀스의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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