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안산M밸리록페' 결정적일 무대 베스트10

입력 : 2015.07.20 09:41
한 해에 최대 5개까지 벌어졌던 대형 여름 록페스티벌이 올해는 단출하게 2개만 열린다. 하지만 출연 팀 면면은 어느 해 못지 않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인해 취소됐다 2년 만에 다시 록 팬들을 만나는 '2015 안산M밸리록페스티벌'(24~26일 경기 안산 대부바다향기테마파크 내 페스티벌파크·CJ E&M 음악사업부문 주최)이 포문을 연다.

80여 팀이 출연하는데 처음 내한하는 거물급 록 밴드부터 록 세상에 그루브로 방점을 찍어줄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의 거장까지 굵직한 뮤지션들의 잇따른 무대에 '행복한 고민'이 절로 든다. 그 중에서도 가리고 가려 '결정적일 무대 베스트10'을 미리 뽑았다.

◇오른쪽 다리에 깁스한 채 노래하고 기타를 칠 데이브 그롤

지난달 한국 록팬들은 아찔했다. 데뷔 20년 만에 첫 내한공연하는 미국의 얼터너티브 록밴드 '푸 파이터스(Foo Fighters)'의 리더 데이브 그롤이 스웨덴 콘서트에서 오른쪽 다리가 부러진 것이다. 하지만 이후에 깁스를 한 채 투어를 이어가는 그롤의 프로 정신과 열정에 한국 록팬들은 더 환호했다. 깁스를 하고 기타의 헤드 부분으로 밑 부분을 장식한 왕좌(王座) 모양의 의자에 앉아 노래하고 연주하는 그롤의 실제 모습을 볼 수 있는 건 아마 평생 한번 뿐일 것이다. 1990년대 얼터너티브 록 신을 주도했던 밴드 '너바나(Nirvana)'의 드러머였던 그에 대한 향수는 덤.

◇캡틴 모자, 선글라스에 키보다 높게 설치한 마이크를 통해 소리 지를 레미 킬미스터 헤비메탈 팬들에게 '2015 안산M밸리록페스티벌'이 더 특별한 건 올해로 결성 40주년을 맞은 영국 헤비메탈 밴드의 자존심 '모터헤드(Motörhead)'가 첫 내한하기 때문이다. 1970년대 후반과 1980년대 초반 '뉴 웨이브 오브 브리티시 헤비메탈'(NWOBHM)의 바람을 주도했는데 헤비메탈에 빠른 스피드를 도입한 '스래시 메탈'과 '스피드 메탈'의 시초로 통한다. 팀명 속 철자 '0' 대신 독일어에서 사용하는 움라우트(umlaut·[a], [o], [u]등의 소리가 후속음절의 영향으로 소리가 변하는 현상)가 있는 'ö'를 사용했다. 칼칼한 보컬이 인상적인 리더 레미 킬리스트너는 "표기가 마음에 들었기에 그냥 좀 더 멋져 보이지 않을까 해서"라고 움라우트를 사용한 이유를 밝혔다. 이 팀 이처럼 그냥 멋지다.

◇한국 팬들을 더 사랑하게 될 노엘 갤러거

1990년대를 풍미한 브릿팝 밴드 '오아시스(Oasis)' 출신 노엘 갤러거가 4개월도 안 돼 또 다시 한국을 찾는다. 하지만 누군가에는 무려 4개월 만이다. 그가 매달 내한공연한데도 공연장은 가득 찰 테다. 10대 소녀마저 자신의 곡을 따라 부르는 한국팬들의 '떼창'에 반한 갤러거는 세계 곳곳에서 한국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번에는 곡마다 마이크를 객석으로 향할 지도 모른다.

◇설탕 범벅 EDM 대신 헤비메탈 EDM 들려줄 케미컬 브라더스

영국 'EDM의 자존심'인 '케미컬 브라더스'가 내한 전 8번째 스튜디오 앨범 '본 인 디 에코스(Born In The Echoes)'를 발매했다. 영국 텔레그라프는 이번 앨범에 대해 "설탕 범벅인 EDM에 비하면 이들의 음악은 헤비 메탈"이라고 평하며, 한 편의 SF소설 같다고 표현했다. 케미컬 브라더스 멤버 톰 로우랜즈는 "지금 댄스 음악에는 그루브, 즉 제임스 브라운(미국 펑크(funk)와 솔의 대부) 적인 느낌이 많이 사라진 것 같다"며 "과거의 댄스 음악 신에 있던 기묘한 그 무엇인가를 이번에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는데 이번 무대는 그의 말을 확인할 수 있는 순간이다. EDM의 아우라를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괴짜 EDM 들려줄' 데드 마우스

미키마우스 모양의 헬멧과 독특한 퍼포먼스로 발매하는 앨범마다 세계 EDM 팬들의 이목을 끄는 거물급 DJ다. 데드마우스의 독특한 이름은 그가 오래된 컴퓨터에서 비디오카드를 교체하려던 순간 컴퓨터 안에서 죽은 쥐가 발견됐다는 얘기가 온라인 상에 퍼지면서 비롯됐다. 애초 '댓 데드 마우스 가이(That dead mouse guy)'로 불리다가 데드마우스로 굳어졌다. 쥐 등 인형탈을 쓰고 등장하는 독특한 퍼포먼스로도 유명한데 음악도 실험적이고 독특하다. '설탕 EDM' 대신 다채로운 장르가 뒤섞여 다양한 토핑 맛을 즐길 수 있는 '괴짜 EDM'을 즐길 수 있는 절호의 찬스.

◇가장 핫한 일렉트로닉 록 밴드 루디멘탈

현대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솔의 조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팀. 올해 첫 내한이 예정됐으나 공연 직전 팀 사정으로 무산됐다. 하지만 당시 라이브 공연이 아닌 DJ 셋으로 치러질 예정이었던 터라 차라리 다행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번에는 라이브 셋이다. 개성 넘치는 드럼 앤 베이스 사운드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에서도 신드롬을 일으켰더 영화 '킹스맨'에 이들의 곡 '필 더 러브(Feel The Love)'가 삽입되기도 했다.

◇뮤직비디오만큼 개성 넘칠 오케이 고

네 멤버가 8대 트레드밀 위를 번갈아 가며 뛰고 춤추는 3분 가량의 '원 테이크' 영상은 2006년 영상사이트 유튜브에서 난리가 났다. 미국 록밴드 '오케이 고'(OK Go)가 2006년 발표한 '히어 잇 고즈 어게인(Here It Goes Again)' 뮤직비디오였다. 신곡이 나올 때마다 독창적이고 기발한 뮤직비디오로 주목 받는 이 팀은 이 에너지를 무대 위에도 그대로 가져온다. '디스 투 셸 패스(This Too Shall Pass)'를 '떼창' 곡으로 손수 지목했다.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지한파 밴드 트웬티 원 파일럿츠

강렬하고 화끈한 라이브 무대로 유명한 미국 오하이오 출신 듀오 '트웬티 원 파일럿츠(Twenty One Pilots)'는 지한파다. 그간 4차례나 내한해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타일러 조셉(27·랩·보컬·건반)과 조슈 던(27·드럼), 미국 오하이오 출신 스물입골 동갑내기로 구성됐는데 던의 집에 한국인 유학생 원일이 하숙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인터넷에서 유명 인사가 되기도 했다. 지난달 6일자 빌보드 앨범차트 '빌보드 200'에 1위로 핫샷 데뷔한 새 앨범 '블러리페이스'에 '안녕-하세요!'로 시작되는 한국어 인트로가 화제를 모은 '티어 인 마이 하트'로 다시 한번 한국에 대한 사랑을 과시했다. 이 팀이 미국이 아닌 해외에서 공연을 했던 첫 나라가 한국이다. 그리고 한국에서 가장 먼저 배운 문장이 '안녕하세요'다. 그들이 무대 위에 오르기 전 그 무대 뒤편을 향해 귀를 쫑긋 세우자. '안녕하세요'는 이들 밴드 사이에서 무대 올라가기 전의 '구호'와도 같이 돼버렸다고 한다.

◇대세 밴드의 소문을 직접확인하는 순간 혁오

'혁오'(오혁·이인우·임동건·임현제)가 순식간에 대세 밴드로 떠올랐다. 이전부터 마니아 층 사이에서는 '가장 핫한' 밴드로 통했으나 MBC TV '무한도전'의 인기 코너 '2015 무한도전 가요제'에 출연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음원 차트 1위를 찍는 등 대중적인 밴드로 떠올랐다. 이들의 역량과 매력은 대중 미디어의 힘을 받아 더 알려졌지만 대중미디어에서 소개된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유희열이 '불량스러운 나얼'이라고 표현한 보컬 오혁의 꾸미지 않은 날 것의 몽환적인 보컬은 실제 무대에서 들을 때 그 분위기가 배가 된다.

◇록과 만나 더 화끈해질 EDM의 블루칩 이디오테잎

이디오테잎은 한국 일렉트로닉 음악을 일찌감치 세계에 알리고 있다. 올해에는 세계 최대 음악축제인 영국의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 초청 받기도 했다. 이번 무대에는 걸출한 록밴드의 괴물 같은 보컬들이 나와 목소리로 힘을 보탠다. 본래 넘치는 그루브에 화끈한 록 보컬까지 더해지니 불이 꺼지지 않을 로 여름 록페스티벌 현장에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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