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7.17 10:55
창작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와 '사의 찬미' 주인공은 예술가들이다.
'빈센트 반 고흐'는 네덜란드 후기 인상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을 그린다. '사의 찬미'는 일제 강점기를 살아간 극작가 김우진과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의 삶을 다룬다.
반 고흐는 '반 고흐의 방'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머문 방을 그렸다. 화가들의 공동체를 꿈꾸며 빌린 노란집의 그 방이다. 기본 가구 몇점만 놓인 그 공간은 거친 색감들로 묘사됐다. 삐뚤어진 침대와 의자는 일그러진 반 고흐의 심리를 반영하는 듯하다.
고주원 영상디자이너는 총 5대의 빔 프로젝터를 사용한 '프로젝션 매핑'으로 '반 고흐의 방'에 입체감을 부여하는데 그런 무대의 생명력은 반 고흐의 생기를 잃어가는 얼굴과 맞물리며 안타까움을 더한다.
그에게 생명력을 줄 거라 기대를 모은 또 다른 화가 고갱은 반 고흐의 방에 들어서지만 그의 마음의 방 안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고흐가 자신의 방에 갇혀 세상과 소통하지 못했다면 김우진과 윤심덕은 일본을 떠나 현해탄을 건너 부산으로 향하는 배 위에서 동반자살로 세상과 작별한다.
'사의 찬미'에는 바다가 등장하지 않는 대신 두 사람의 위태로운 인생을 반영하듯 배는 한쪽으로 기울어 있다.
특별한 무대 장치 없이 덩그러니 놓인 배가 죽음을 앞둔 두 등장인물의 황량한 심리상태를 보여준다. 배는 이들에게 현실의 도피처이자 도달할 수 없는 이상향을 향해 가는 길이었다. 시대를 앞서 갔던 예술가들은 식민지 조선에서도, 일본에서도 정착 못하고 현실과 겉도는 이방인이었다.
그들이 머물 곳은 두 나라 사이 어딘가였고, 그곳에 도달할 때까지 그들은 배에 갇혀있을 수밖에 없다.
반 고흐와 김우진·윤심덕은 스스로 삶을 포기한다. 그리고 비로소 지상의 감옥인 '방'과 '배'에서 풀려난다.
두 작품은 대형 뮤지컬 틈바구니에서 주목 받는 창작뮤지컬이다. 각자 이번이 두번째·세번째 시즌이다. '빈센트 반 고흐' 8월2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출연 김경수, 김보강, 조형균, 김태훈. 5만5000원. HJ컬쳐. 02-588-7708. '사의 찬미' 9월6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4만4000~6만6000원. 네오프로덕션. 02-766-7667
'빈센트 반 고흐'는 네덜란드 후기 인상주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삶을 그린다. '사의 찬미'는 일제 강점기를 살아간 극작가 김우진과 조선 최초의 소프라노 윤심덕의 삶을 다룬다.
반 고흐는 '반 고흐의 방'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이 머문 방을 그렸다. 화가들의 공동체를 꿈꾸며 빌린 노란집의 그 방이다. 기본 가구 몇점만 놓인 그 공간은 거친 색감들로 묘사됐다. 삐뚤어진 침대와 의자는 일그러진 반 고흐의 심리를 반영하는 듯하다.
고주원 영상디자이너는 총 5대의 빔 프로젝터를 사용한 '프로젝션 매핑'으로 '반 고흐의 방'에 입체감을 부여하는데 그런 무대의 생명력은 반 고흐의 생기를 잃어가는 얼굴과 맞물리며 안타까움을 더한다.
그에게 생명력을 줄 거라 기대를 모은 또 다른 화가 고갱은 반 고흐의 방에 들어서지만 그의 마음의 방 안에는 들어가지 못한다. 고흐가 자신의 방에 갇혀 세상과 소통하지 못했다면 김우진과 윤심덕은 일본을 떠나 현해탄을 건너 부산으로 향하는 배 위에서 동반자살로 세상과 작별한다.
'사의 찬미'에는 바다가 등장하지 않는 대신 두 사람의 위태로운 인생을 반영하듯 배는 한쪽으로 기울어 있다.
특별한 무대 장치 없이 덩그러니 놓인 배가 죽음을 앞둔 두 등장인물의 황량한 심리상태를 보여준다. 배는 이들에게 현실의 도피처이자 도달할 수 없는 이상향을 향해 가는 길이었다. 시대를 앞서 갔던 예술가들은 식민지 조선에서도, 일본에서도 정착 못하고 현실과 겉도는 이방인이었다.
그들이 머물 곳은 두 나라 사이 어딘가였고, 그곳에 도달할 때까지 그들은 배에 갇혀있을 수밖에 없다.
반 고흐와 김우진·윤심덕은 스스로 삶을 포기한다. 그리고 비로소 지상의 감옥인 '방'과 '배'에서 풀려난다.
두 작품은 대형 뮤지컬 틈바구니에서 주목 받는 창작뮤지컬이다. 각자 이번이 두번째·세번째 시즌이다. '빈센트 반 고흐' 8월2일까지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 출연 김경수, 김보강, 조형균, 김태훈. 5만5000원. HJ컬쳐. 02-588-7708. '사의 찬미' 9월6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4만4000~6만6000원. 네오프로덕션. 02-766-76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