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카포네 트릴로지' 국내초연… '갱스터 느와르' 3부작

입력 : 2015.06.25 14:50
'갱스터 느와르' 장르를 표방하는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가 국내 초연한다. 다른 장르의 세 작품을 '트릴로지'로 묶어 각기 다른 날에 선보인다.

지난해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매진을 기록하는 등 해외에서 이미 호평 받은 작품이다.

시카고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가 배경이다. 1923년, 1934년, 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 가지 사건을 옴니버스로 그린다.

세 가지 에피소드는 독립적인 형태로 공연된다. 코미디 '로키', 서스펜스 '루시퍼', 하드보일드 '빈디치' 등 다른 장르의 세가지 에피소드를 취향에 맞게 선택해 관람할 수 있다.

한편 편 당 러닝타임이 70분씩으로 같은 공간에서 날마다 다른 공연이 펼쳐진다.

이석준, 김종태, 박은석, 윤나무, 김지현, 정연 등 대학로에서 신뢰를 쌓고 있는 배우들은 세 편에서 각기 다른 역을 맡는다. '로키'는 인기 절정의 쇼걸 롤라 킨의 결혼식 전날, 그녀를 둘러싸고 예기치 않게 벌어지는 끝없는 살인을 다룬 코미디다. 김지현과 정연은 돈을 위해 선택한 결혼을 앞두고 아슬아슬한 이중 생활을 하는 렉싱턴 호텔 바의 쇼걸 '롤라 킨'을 나눠 맡는다.

이석준과 김종태는 '롤라 킨'에게 유혹을 당해 부와 권력으로 그녀를 소유하려는 '데이빗', 박은석과 윤나무는 롤라 킨을 혼란스럽게 하는 옛 연인 '니코'로 등장한다.

롤라 킨의 부모, 벨보이, 광대 등은 데이빗과 니코 역을 맡은 남자배우들이 일인 다역으로 연기한다.

'루시퍼'는 조직의 2인자인 닉 니티가 사랑하는 아내와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하면서 예기지 못한 파국을 맞이하는 서스펜스다. 이석준과 김종태가 마피아 닉 니티를 연기한다.

김지현과 정연은 이 작품에서는 닉 니티의 아내 '말린'을 연기한다. 박은석과 윤나무는 말린의 사촌이자 경찰인 마이클 역을 맡았다.

마지막으로 '빈디치'는 사랑하는 아내의 목숨을 앗아간 상사에게 화려한 복수를 계획하는 경찰 빈디치의 이야기를 그린 하드보일드다. 박은석과 윤나무가 빈디치를 연기한다.

이석준과 김종태는 빈디치의 복수 대상인 상사 '두스', 김지현과 정연은 두스의 딸임에도 빈디치를 돕는 미스터리한 여자 '루시'를 맡는다.

특히 무대 앞쪽으로 객석이 정렬되는 일반적인 방식과 달리 무대를 가운데 두고 양 옆으로 단 100개의 객석만을 배치, 극 중 배경이 되는 렉싱턴 호텔 방의 답답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사실적으로 표현한다. 무대와 객석 맨 앞 좌석과의 거리는 불과 50㎝다.

김태형 연출, 지이선 각색, 장춘섭 미술감독, 김경육 음악감독 등 내로라하는 스태프들이 힘을 보탠다.

7월14일부터 9월2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 3만원. 아이엠컬처. 02-541-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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