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가 몰려온다, 서울 한복판에

입력 : 2015.06.25 03:00

1959년 斷交 이래 처음으로 '2015 쿠바문화예술축제' 위해
쿠바 정부 문화사절단 방한… 재즈 콘서트·영화제 등 열려

24일 낮 12시 서울 청계광장 분수대 앞. 무더위 속 깜짝 쇼가 열렸다. 흥겨운 재즈 선율이 울려 퍼지더니 빨간색 의상을 입은 남녀 무용수가 열정적인 춤사위를 보였다. 점심을 먹으러 지나가던 직장인들이 걸음을 멈추고 이국적 풍경에 매료됐다. 이들은 지구 반 바퀴를 돌아 한국을 찾은 쿠바 유명 무용수들이다. 아바나무용센터 수석 무용수 아나 메네세스와 쿠바 국립현대무용단 무용수 요에를리스 브루넷이다. "요즘 쿠바에서 한국 드라마가 참 인기예요. 두 나라 교류를 위해 이렇게 오게 돼 영광입니다." 메네세스가 굵은 땀방울을 닦으며 말했다.

24일 서울 청계광장 분수대 앞에서 쿠바 ‘국민 무용수’ 아나 메네세스와 요에를리스 브루넷이 정열적인 쿠바 전통 춤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쿠바 정부가 처음으로 한국에 공식 파견한 문화 사절단의 일원이다. /박상훈 기자
24일 서울 청계광장 분수대 앞에서 쿠바 ‘국민 무용수’ 아나 메네세스와 요에를리스 브루넷이 정열적인 쿠바 전통 춤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쿠바 정부가 처음으로 한국에 공식 파견한 문화 사절단의 일원이다. /박상훈 기자

1959년 단교(斷交) 이래 처음으로 쿠바 정부가 한국에 문화 사절단을 파견했다. 우리 외교부 주최로 26일부터 7월 5일까지 열리는 '2015 쿠바문화예술축제'에 참석하기 위해 알프레도 루이스 쿠바 문화부 대외관계국장이 이끄는 11명의 문화 사절단이 지난 23일 한국에 왔다. '쿠바 국민 댄서'로 불리는 두 무용수를 비롯해 수산나 몰리나 쿠바 영화산업예술진흥위원회 부대표, 알베르티코 레스카이 재즈 밴드, 유명 영화감독 에르네스토 다라나스 등이 사절단에 포함됐다.

그간 산발적으로 쿠바 관련 문화 행사가 열렸지만 양국 정부가 협력해 공식적인 문화 교류 행사를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최근 미국과 쿠바의 수교가 급물살을 타며 우리와 비수교국인 쿠바와의 문화 교류도 늘고 있다"며 "쿠바 정부 차원에서 사절단을 파견해 성사된 뜻깊은 행사"라고 했다. 앞서 지난 5월엔 우리 외교부 지원으로 사진가 한성필이 아바나 비엔날레에 참여해 '예술 외교'를 펼치기도 했다. 축제 기간에 '누에보 쿠바 재즈 콘서트'(이화여대 삼성홀)와 '쿠바현대영화제'(한국영상자료원) 등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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