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5.14 09:40

류정한·박효신 사이서도 존재감 뚜렷
뮤지컬 '아리랑'서 시대가 만든 악역 연기
뮤지컬배우 겸 팝페라가수 카이(34·정기열)의 기세가 무섭다. 특히 첫 타이틀롤을 맡은 뮤지컬 '팬텀'은 그의 경력에 방점을 찍을 작품이다. 상반기 최대 화제작이다. 함께 타이틀롤을 맡은 뮤지컬스타 류정한(44)·박효신(34) 틈바구니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가스통 르루의 원작(1910)이 바탕인 이 뮤지컬의 한국 라이선스 초연에서 자신의 장기인 클래시컬한 발성과 연기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가면 뒤에 흉측한 기형의 얼굴을 숨긴 채 '오페라의 유령'이라 불리며 극장 지하에 숨어 사는 비극적 운명의 '팬텀', 아름다운 외모와 목소리로 팬텀의 마음을 사로잡는 크리스틴의 사랑과 상처에 대한 이야기다.
12일 오후 청담동에서 만난 카이는 "팬텀을 맡는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었죠. 18년 간 타이틀롤만 맡아온 류정한 형은 뮤지컬계의 산증인이시고 효신이도 17년 가까이 가수 생활을 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컬이잖아요"라고 웃었다.
2011년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를 통해 뮤지컬배우로 데뷔한 카이는 이후 '두 도시 이야기' '마리 앙투아네트' '드라큘라'에 잇따라 출연하면서 내공을 다졌다. 그리고 4년 만에 톱배우로 발돋움할 기회를 얻게 됐다. "내공이 아직 미흡해요. 짧은 경력에 과분한 기회를 얻었죠." 팝페라가수로 먼저 활약한 카이에게 항상 따라다니는 꼬리표는 엘리트 성악가다. 서울대 성악과에서 학·석사를 마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그게 가장 부담이었어요. 서울대 성악가를 나왔고 박사 과정을 밟는다고 하니 노래는 기본으로 잘 한다고 생각을 하시잖아요(웃음). 그래서 항상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봐 걱정이 컸죠. 연기적인 부분은, 뭐든지 10년 이상은 해야 그것에 대해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제 뮤지컬은 그 10년에 반을 한 것이니 어떤 비판도 겸허하게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어요."
하지만 카이의 '팬텀' 무대는 호평이 쏟아졌다. 무엇보다 담백한 연기와 노래가 감정 이입을 하기 위한 여백을 더 잘 살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자가 자주 했던 말은 '생각을 많이 하지마라'였어요. 저라는 사람 자체가 생각이 많아요. 좋게 말하면 신중한 편이죠. 100을 준비해서 10을 꺼내놓죠. 그런데 연기라는 것이 물이 흘러가듯 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래야 관객들이 생각을 할 시간이 있죠. 무엇보다 팬텀의 이미지를 차분하게 보여주자고 생각했어요."
EMK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한 '팬텀'은 르루의 원작을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세계 4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다르게 해석했다. 극작가 아서 코핏·작곡가 모리 예스톤이 협업한 작품으로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과는 넘버와 이야기 전개 등이 완전히 다르다.
무엇보다 '팬텀'이 팬텀의 인간적인 면모에 더 집중한다. 그의 부모 이야기가 곁들여지면서 가면을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충분히 설명된다.
"'팬텀'의 팬텀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극을 압도하기 보다는 대사에 나오듯 왜 자신이 태어났는지에 대해 고민해요. 오페라극장 지하에 있다보니 세상도 직접 보고 경험하지 못해 미숙하죠. 나약한 자아를 가진 캐릭터예요. 사람을 죽이거나 신경질을 낼 때도 본의가 아니죠."
'팬텀'과 자신이 닮은 점이 있다고 했다. 누구나 느낄 법한 내면의 양면성. "제가 겉으로 보기에는 박학다식하고, 철두철미할 것 같은 이미지인데, 사실 허당이고 빈틈이 많아요. 평화주의자라 웬만하면 화를 내지 않아요. 싸우는 것도 싫어하죠. 근데 안에서는 격렬하게 싸우고 있고(웃음)."
팬텀과 또 닮은 점은 음악. "지하에 있는 팬텀에게 유일한 창구는 음악이잖아요. 삶의 희망이죠. 제게도 음악이 그래요. 가수이기 때문에 음악이 없으면 안 된다, 그런 것이 아니라 삶 자체에 없어서는 안 될 무엇이죠."
팬텀과 크리스틴이 피크닉을 떠나는 장면은 팬텀을 맡은 배우들이 유일하게 애드리브를 할 수 있는 기회다. 여기서 카이의 끼가 한껏 드러난다. "아 팔짱 끼고 싶다" "오동통한 너구리 한마리 몰고 가실래요?" "아 시조새다" 등의 대사를 치는 카이의 애드리브의 웃음 순도가 가장 높다.
"작품의 전체 분위기를 깨지 않는 선에서 요한슨 연출님이 애드리브를 허락하셨어요. 힘겨운 결말로 가는 과정에 있는 일종의 쉼표로, 일종의 휴식을 주고 싶었어요."
'팬텀'이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과 비교해 가장 약하다고 평가 받는 부분은 넘버. 화성이 어려운 '팬텀'의 넘버들은 관객의 귀에 쉽게 감기지 않는다. 하지만 여러 차례 듣다보면, '넌 나의 음악' '내 비극적인 이야기'가 입에서 맴도는 걸 느끼게 된다. 특히 테너에서 바리톤, 다시 팝페라 가수를 거친 카이는 다양한 음역대를 소화하며 안정적인 넘버를 소화한다.
"성악 베이스를 가지고 있으면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그런데 가만히 돌아보니 성악 발성이 제가 가진 무기더라고요. '팬텀'의 에릭(팬텀의 본명)은 수많은 오페라 가수들의 노래를 듣고, 정통 성악을 연마하고 공부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점을 보여주기 위해 오페라에 기초한 클래식 발성을 내려고 했어요."
이와 함께 카이의 가장 큰 장점은 조화. 그는 어느 배우와 공연해도 안정감을 준다. '팬텀'에서 크리스틴을 연기하는 임선혜·임혜영·김순영, 누구와도 화학작용이 대단하다. "어느 캐릭터를 연기해도 일단 튀고 싶지 않아요. 캐릭터와 음악과 극 중 상황이 제가 연기하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돋보이게 하는 것이지, 배우가 부러 튀는 행동을 하는 것은 극이 아니라 그 배우만 돋보이게 하는 거죠."
카이의 하반기 스케줄도 빼곡하다. '팬텀'이 끝나는 즉시 조정래 작가의 동명 대하소설이 바탕인 창작뮤지컬 '아리랑'(7월16일~9월5일 LG아트센터·신시컴퍼니)에 출연한다. 어지러운 시대에 잘못된 선택을 하는 양치성 역을 맡는다. 그간 주로 선한 역을 맡아온 카이라 의외다. 게다가 이제 타이틀롤로 우뚝 섰는데 다시 주인공을 보조하는 역이다.
"카이하면 늘 변호사나 귀족 이미지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아요. '팬텀'을 빼면 고작 네 작품에 출연한 배우인데 어떤 캐릭터를 떠올려주신다면 제게는 참 기분좋은 일이죠. 그런데 '아리랑' 제작자 대표님(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이 저의 어떤 면을 보고 양치성 역에 캐스팅하셨는지가 궁금했어요. 양치성은 단순히 악역이 아니에요. 마치 팬텀이 그러했듯이 나름의 이유가 있죠. 아버지가 억울하게 죽는 것을 지켜보는 등 조국보다 자신의 앞가림을 하면서 살겠다는 결심을 하죠. 일본의 앞잡이가 되는 것은 결과적으로 유감스런 일이지만 그 과정까지 가는데 심오함이 있어요. 그래서 선택했죠."
일본에서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인 '데카를 통해 일본어로 된 정규 1집까지 발매한 카이는 현지에서 꽤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세계적인 가수가 돼서 다른 나라에서 인기를 끌고 싶기보다는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과 인사하고 포옹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웃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악수하고 싶어서 '고속도로 톨게이트 직원'을 꿈 꿨던 그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러 나라에서 뮤지컬뿐 아니라 음반 활동 등을 통해 더 많은 분들과 만나고 싶어요."
노래나 연기를 통해서 최고가 돼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수많은 팬들에게 둘러쌓인 배우도 좋지만, 관객과 소통하고 그들에게 환영 받는 가수나 배우가 되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팬텀' 7월26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러닝타임 170분(인터미션 20분). 5만~14만원. EMK뮤지컬컴퍼니. 02-6391-6333
뮤지컬 '아리랑'서 시대가 만든 악역 연기
뮤지컬배우 겸 팝페라가수 카이(34·정기열)의 기세가 무섭다. 특히 첫 타이틀롤을 맡은 뮤지컬 '팬텀'은 그의 경력에 방점을 찍을 작품이다. 상반기 최대 화제작이다. 함께 타이틀롤을 맡은 뮤지컬스타 류정한(44)·박효신(34) 틈바구니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가스통 르루의 원작(1910)이 바탕인 이 뮤지컬의 한국 라이선스 초연에서 자신의 장기인 클래시컬한 발성과 연기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 가면 뒤에 흉측한 기형의 얼굴을 숨긴 채 '오페라의 유령'이라 불리며 극장 지하에 숨어 사는 비극적 운명의 '팬텀', 아름다운 외모와 목소리로 팬텀의 마음을 사로잡는 크리스틴의 사랑과 상처에 대한 이야기다.
12일 오후 청담동에서 만난 카이는 "팬텀을 맡는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었죠. 18년 간 타이틀롤만 맡아온 류정한 형은 뮤지컬계의 산증인이시고 효신이도 17년 가까이 가수 생활을 하면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보컬이잖아요"라고 웃었다.
2011년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를 통해 뮤지컬배우로 데뷔한 카이는 이후 '두 도시 이야기' '마리 앙투아네트' '드라큘라'에 잇따라 출연하면서 내공을 다졌다. 그리고 4년 만에 톱배우로 발돋움할 기회를 얻게 됐다. "내공이 아직 미흡해요. 짧은 경력에 과분한 기회를 얻었죠." 팝페라가수로 먼저 활약한 카이에게 항상 따라다니는 꼬리표는 엘리트 성악가다. 서울대 성악과에서 학·석사를 마치고 동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그게 가장 부담이었어요. 서울대 성악가를 나왔고 박사 과정을 밟는다고 하니 노래는 기본으로 잘 한다고 생각을 하시잖아요(웃음). 그래서 항상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봐 걱정이 컸죠. 연기적인 부분은, 뭐든지 10년 이상은 해야 그것에 대해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제 뮤지컬은 그 10년에 반을 한 것이니 어떤 비판도 겸허하게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어요."
하지만 카이의 '팬텀' 무대는 호평이 쏟아졌다. 무엇보다 담백한 연기와 노래가 감정 이입을 하기 위한 여백을 더 잘 살려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로버트 요한슨 연출자가 자주 했던 말은 '생각을 많이 하지마라'였어요. 저라는 사람 자체가 생각이 많아요. 좋게 말하면 신중한 편이죠. 100을 준비해서 10을 꺼내놓죠. 그런데 연기라는 것이 물이 흘러가듯 해야 하는 거잖아요. 그래야 관객들이 생각을 할 시간이 있죠. 무엇보다 팬텀의 이미지를 차분하게 보여주자고 생각했어요."
EMK뮤지컬컴퍼니가 제작한 '팬텀'은 르루의 원작을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세계 4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다르게 해석했다. 극작가 아서 코핏·작곡가 모리 예스톤이 협업한 작품으로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과는 넘버와 이야기 전개 등이 완전히 다르다.
무엇보다 '팬텀'이 팬텀의 인간적인 면모에 더 집중한다. 그의 부모 이야기가 곁들여지면서 가면을 쓸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충분히 설명된다.
"'팬텀'의 팬텀은 강력한 카리스마로 극을 압도하기 보다는 대사에 나오듯 왜 자신이 태어났는지에 대해 고민해요. 오페라극장 지하에 있다보니 세상도 직접 보고 경험하지 못해 미숙하죠. 나약한 자아를 가진 캐릭터예요. 사람을 죽이거나 신경질을 낼 때도 본의가 아니죠."
'팬텀'과 자신이 닮은 점이 있다고 했다. 누구나 느낄 법한 내면의 양면성. "제가 겉으로 보기에는 박학다식하고, 철두철미할 것 같은 이미지인데, 사실 허당이고 빈틈이 많아요. 평화주의자라 웬만하면 화를 내지 않아요. 싸우는 것도 싫어하죠. 근데 안에서는 격렬하게 싸우고 있고(웃음)."
팬텀과 또 닮은 점은 음악. "지하에 있는 팬텀에게 유일한 창구는 음악이잖아요. 삶의 희망이죠. 제게도 음악이 그래요. 가수이기 때문에 음악이 없으면 안 된다, 그런 것이 아니라 삶 자체에 없어서는 안 될 무엇이죠."
팬텀과 크리스틴이 피크닉을 떠나는 장면은 팬텀을 맡은 배우들이 유일하게 애드리브를 할 수 있는 기회다. 여기서 카이의 끼가 한껏 드러난다. "아 팔짱 끼고 싶다" "오동통한 너구리 한마리 몰고 가실래요?" "아 시조새다" 등의 대사를 치는 카이의 애드리브의 웃음 순도가 가장 높다.
"작품의 전체 분위기를 깨지 않는 선에서 요한슨 연출님이 애드리브를 허락하셨어요. 힘겨운 결말로 가는 과정에 있는 일종의 쉼표로, 일종의 휴식을 주고 싶었어요."
'팬텀'이 웨버의 '오페라의 유령'과 비교해 가장 약하다고 평가 받는 부분은 넘버. 화성이 어려운 '팬텀'의 넘버들은 관객의 귀에 쉽게 감기지 않는다. 하지만 여러 차례 듣다보면, '넌 나의 음악' '내 비극적인 이야기'가 입에서 맴도는 걸 느끼게 된다. 특히 테너에서 바리톤, 다시 팝페라 가수를 거친 카이는 다양한 음역대를 소화하며 안정적인 넘버를 소화한다.
"성악 베이스를 가지고 있으면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힘들다는 이야기를 들었죠. 그런데 가만히 돌아보니 성악 발성이 제가 가진 무기더라고요. '팬텀'의 에릭(팬텀의 본명)은 수많은 오페라 가수들의 노래를 듣고, 정통 성악을 연마하고 공부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점을 보여주기 위해 오페라에 기초한 클래식 발성을 내려고 했어요."
이와 함께 카이의 가장 큰 장점은 조화. 그는 어느 배우와 공연해도 안정감을 준다. '팬텀'에서 크리스틴을 연기하는 임선혜·임혜영·김순영, 누구와도 화학작용이 대단하다. "어느 캐릭터를 연기해도 일단 튀고 싶지 않아요. 캐릭터와 음악과 극 중 상황이 제가 연기하는 인물을 입체적으로 돋보이게 하는 것이지, 배우가 부러 튀는 행동을 하는 것은 극이 아니라 그 배우만 돋보이게 하는 거죠."
카이의 하반기 스케줄도 빼곡하다. '팬텀'이 끝나는 즉시 조정래 작가의 동명 대하소설이 바탕인 창작뮤지컬 '아리랑'(7월16일~9월5일 LG아트센터·신시컴퍼니)에 출연한다. 어지러운 시대에 잘못된 선택을 하는 양치성 역을 맡는다. 그간 주로 선한 역을 맡아온 카이라 의외다. 게다가 이제 타이틀롤로 우뚝 섰는데 다시 주인공을 보조하는 역이다.
"카이하면 늘 변호사나 귀족 이미지를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아요. '팬텀'을 빼면 고작 네 작품에 출연한 배우인데 어떤 캐릭터를 떠올려주신다면 제게는 참 기분좋은 일이죠. 그런데 '아리랑' 제작자 대표님(박명성 신시컴퍼니 예술감독)이 저의 어떤 면을 보고 양치성 역에 캐스팅하셨는지가 궁금했어요. 양치성은 단순히 악역이 아니에요. 마치 팬텀이 그러했듯이 나름의 이유가 있죠. 아버지가 억울하게 죽는 것을 지켜보는 등 조국보다 자신의 앞가림을 하면서 살겠다는 결심을 하죠. 일본의 앞잡이가 되는 것은 결과적으로 유감스런 일이지만 그 과정까지 가는데 심오함이 있어요. 그래서 선택했죠."
일본에서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인 '데카를 통해 일본어로 된 정규 1집까지 발매한 카이는 현지에서 꽤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세계적인 가수가 돼서 다른 나라에서 인기를 끌고 싶기보다는 다른 언어를 쓰는 사람들과 인사하고 포옹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고 웃었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과 악수하고 싶어서 '고속도로 톨게이트 직원'을 꿈 꿨던 그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여러 나라에서 뮤지컬뿐 아니라 음반 활동 등을 통해 더 많은 분들과 만나고 싶어요."
노래나 연기를 통해서 최고가 돼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수많은 팬들에게 둘러쌓인 배우도 좋지만, 관객과 소통하고 그들에게 환영 받는 가수나 배우가 되고 싶다"고 눈을 빛냈다.
'팬텀' 7월26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러닝타임 170분(인터미션 20분). 5만~14만원. EMK뮤지컬컴퍼니. 02-6391-6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