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4.29 23:55
팬텀
28일 저녁 뮤지컬 '팬텀(Phan tom·사진)' 한국 초연의 첫날 공연 뒤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은 "최고의 뮤지컬 스타와 성악가, 발레리나가 한국에서 유례없는 공연을 만들어냈다"고 했다. 사실이었다. 주인공 팬텀 역의 박효신은 맑고 면면한 목소리에 결연한 의지를 담아냈고, 여주인공 크리스틴 역의 성악가 임선혜는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고음에서 관객을 황홀하게 했다. 벨라도바 역을 맡은 발레리나 김주원의 몸짓은 우아했다.
하지만 문제는 1991년 미국 휴스턴 초연 이후 사반세기가 지났는데도 많은 사람이 "그런 뮤지컬도 있었느냐"는 반응을 보이는 이 작품의 함량이었다. 이것은 가스통 르루의 같은 원작을 바탕으로 한 또 다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어떻게든 비교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와도 관련이 있다.
'파리의 멜로디'나 '그 어디에' 등 모리 예스톤 작곡의 삽입곡들은 르루의 어두운 지하 세계에서 귀기(鬼氣)를 쏙 빼버린 듯 싱겁고 허무했으며, '오페라의 유령'에서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보여준 매혹적인 신비로움은 찾을 길이 없었다. 극 구성 역시 평이했다. 이 때문인지 제작진은 복잡한 무대 장치를 통해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보강하려 했으나 오래전 장 콕토 영화 '미녀와 야수'(1946)에 나왔던 남자들의 팔이 횃불을 들고 있는 장면 등 별로 독창적이지 않은 곳도 많았다. 기량이 뛰어난 배우들이 꼭 조화를 이룬 것도 아니었는데 박효신과 임선혜의 2중창은 창법이 달라 HD 방송을 보는 도중 유성기 소리를 듣는 듯했다.
결국 오페라(임선혜의 노래), 뮤지컬(다른 가수들의 노래), 해설이 있는 발레(2막 김주원 등장 부분)에다 청룽(成龍) 스타일의 밧줄 액션(마지막 장면)이 물과 기름처럼 어색하게 섞인 '융·복합 문화 공연'을 보고 나온 것 같았다. 주연 배우들의 팬이 아니라면 굳이 이 작품을 보러 공연장을 찾느니 '오페라의 유령' DVD를 구해 보는 편이 나을 것이다.
▷7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공연 시간 180분(인터미션 포함), (02)1544-1555
하지만 문제는 1991년 미국 휴스턴 초연 이후 사반세기가 지났는데도 많은 사람이 "그런 뮤지컬도 있었느냐"는 반응을 보이는 이 작품의 함량이었다. 이것은 가스통 르루의 같은 원작을 바탕으로 한 또 다른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과 어떻게든 비교될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와도 관련이 있다.
'파리의 멜로디'나 '그 어디에' 등 모리 예스톤 작곡의 삽입곡들은 르루의 어두운 지하 세계에서 귀기(鬼氣)를 쏙 빼버린 듯 싱겁고 허무했으며, '오페라의 유령'에서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보여준 매혹적인 신비로움은 찾을 길이 없었다. 극 구성 역시 평이했다. 이 때문인지 제작진은 복잡한 무대 장치를 통해 괴기스러운 분위기를 보강하려 했으나 오래전 장 콕토 영화 '미녀와 야수'(1946)에 나왔던 남자들의 팔이 횃불을 들고 있는 장면 등 별로 독창적이지 않은 곳도 많았다. 기량이 뛰어난 배우들이 꼭 조화를 이룬 것도 아니었는데 박효신과 임선혜의 2중창은 창법이 달라 HD 방송을 보는 도중 유성기 소리를 듣는 듯했다.
결국 오페라(임선혜의 노래), 뮤지컬(다른 가수들의 노래), 해설이 있는 발레(2막 김주원 등장 부분)에다 청룽(成龍) 스타일의 밧줄 액션(마지막 장면)이 물과 기름처럼 어색하게 섞인 '융·복합 문화 공연'을 보고 나온 것 같았다. 주연 배우들의 팬이 아니라면 굳이 이 작품을 보러 공연장을 찾느니 '오페라의 유령' DVD를 구해 보는 편이 나을 것이다.
▷7월 26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 공연 시간 180분(인터미션 포함), (02)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