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 맥퍼린 내한 공연, 3월 10·11일 LG아트센터
그 놀라운 라이브를 직접 볼 수 있을 것 같다. 3월 10, 11일 서울 LG아트센터에서 바비 맥퍼린이 3년 만의 내한무대에 오른다. '흑인영가'라는 뜻의 'Spiritual'을 살짝 비튼 앨범 제목을 그대로 공연 타이틀로 따왔다. 이 무대에는 그의 딸 매디슨 맥퍼린(24)이 함께 올라 코러스를 맡을 예정이다. 앨범에서 '천재 베이스 소녀' 에스페란자 스팰딩이 노래했던 파트를 부를 것으로 보인다.
'돈 워리, 비 해피(Don't Worry, Be Happy)'란 곡을 빼놓고 바비 맥퍼린을 말할 순 없지만, 그 한 곡만 안다면 그 매력의 10%도 모르는 것이다. 4개 옥타브를 자유롭게 오르내리는 그는 그만큼 폭넓게 작곡을 하며 자신의 능력을 한껏 발휘한다. 입술을 떨어 허밍하는 동시에 목청으로 다른 소리를 내는(그래서 두 사람이 부르는 것 같은) 창법은 1970년대에 그가 연습하다가 발명해낸 것이다. 피아니스트의 길을 걷던 그는 재즈 피아니스트 키스 재릿의 라이브 명반 '쾰른 콘서트'를 들으며 크게 감명받아 '목소리의 키스 재릿이 되겠다'며 가수로 전향했다. 6년간의 연습 끝에 첫 앨범을 낸 것은 32세 되던 1982년이었다.
"믿음이 없이는 아침에 눈을 뜰 수도, 걸을 수도, 말할 수도, 노래할 수도 없다"고 말할 만큼 독실한 크리스천인 그는 최근 앨범을 모두 흑인영가 또는 자작(自作) 가스펠로 엮었다. 이 노래들 중엔 뉴욕 메트 오페라 무대에 흑인으로는 처음 섰던 그의 아버지 로버트 맥퍼린이 생전에 불렀던 곡들이 다수 포함됐다.
맥퍼린의 라이브는 '노래 잘하는 사람은 핏대 세우지 않는다'는 말을 그대로 입증하는 무대이기도 하다. 편한 셔츠와 바지 차림으로 나와 연습하듯이 흥얼대며 베이스에서 팔세토(falsetto)까지 오르내리고, 온갖 타악기 소리까지 혼자 다 소화하는 그의 무대는 처음 보는 관객도 강력한 흡인력으로 끌어당긴다. 그러니까 바비 맥퍼린이 누군지 잘 모르고 예매한다 해도 돈 워리, 비 해피. 문의 (02)200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