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리뷰] 빛나는 라이브… 그 시절 靑春 떠오르네

입력 : 2015.02.15 23:33

아트 가펑클 첫 내한 콘서트

아트 가펑클은‘깜짝 게스트’로 나온 큰아들 아트 가펑클 주니어와 함께 마이크를 잡고 열창했다. /유니온스타즈 제공
"가족끼리 왜 이래!"

팝스타 아트 가펑클(74)이 무대에서 아들과 함께 하나의 마이크를 쥐고 쟁탈전을 벌이듯 노래하다가 갑자기 한국어로 외쳤다. 그의 어설픈 한국어를 알아들은 관객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한국의 인기 드라마 제목을 이용한 일종의 '아저씨 개그'도 가펑클이 하니 한국 팬을 위한 애교처럼 들렸다.

14일 오후 6시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아트 가펑클의 첫 단독 콘서트는 그와 비슷한 시대에 청춘을 보낸 이들에겐 선물 같은 공연이었다. 가펑클은 '사이먼 앤드 가펑클'과 자신의 솔로곡뿐 아니라 올드팝 팬의 향수를 자극하는 노래도 많이 불렀다. 빌리 조엘의 'And so it goes'로 공연을 시작했고, 에벌리 브러더스의 'Let it be me' 등 인기곡을 공연 중간중간 양념처럼 섞었다. 물론 공연의 주재료는 자신의 노래들이었다. 'The boxer' 'Sound of silence' 같은 곡들의 전주는 조용하게 공연을 보던 40~50대 관객들의 마음속 바닥에 가라앉아 있던 청춘의 추억을 끄집어내는 듯했다.

공연 전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깜짝 게스트'는 그의 아들인 아트 가펑클 주니어(25)였다.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무대에 오른 이 청년은 시종일관 아버지와 같은 마이크를 잡고, 아버지보다 정확한 음정과 맑은 미성으로 노래했다. 시인이기도 한 가펑클은 공연 중간 자신의 시뿐 아니라 아홉 살 난 막내아들이 쓴 시를 낭송했는데, 정작 관객들은 막내아들이 아홉 살이란 말에 술렁였다. 최고 히트곡인 'Bridge over troubled water'는 본공연 끝 곡과 마지막 앙코르곡으로 두 번 불러 늦게나마 그의 라이브를 듣게 된 팬들을 만족시켜줬다.

가펑클은 밴드 사운드 없이 오직 기타리스트 타브 레이븐의 연주와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공연장을 채웠다. 몇몇 곡의 고음 부분에서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어도, 가펑클은 밤하늘에 오롯이 빛나는 단 하나의 별처럼 밝게 웃었다. 관객 3500여명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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