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2.13 00:56
뮤지컬 '로빈훗' 주연 이건명… 가혹한 징세에 저항한 의적役
"그거 진짜 쇠로 만든 칼이에요." 가벼운 '가짜 칼'로는 제대로 된 액션이 나올 수가 없다고 뮤지컬 배우 이건명(43·사진)이 말했다. "솔로곡 '왕관의 저주'는 1대3으로 칼싸움하고 나서 한 소절 부릅니다. 호흡 잡기가 쉽지 않죠." 유준상·엄기준과 주인공에 캐스팅된 뮤지컬 '로빈훗'(3월 29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종종 힘들어 보이는 데는 그런 이유가 있었다는 얘기다.
이 뮤지컬은 12세기 영국의 찬탈자 존 왕이 무리하게 세금을 징수하는 가혹한 통치를 펼치고, 셔우드 숲의 의적 로빈훗이 분노하는 백성의 마음을 대변해 새 왕을 옹립하려는 이야기다. 그런데 지난달 개막해보니 뜻밖에도 연말정산과 담뱃값 인상으로 속상해 있던 한국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 '연말정산극' '민심 뮤지컬'이란 별명을 얻었다.
"타이밍이 좋았죠. 개막 때 그런 상황이 될 줄 미리 알았겠습니까? 홍길동이나 임꺽정처럼 권력을 남용하는 자에 맞서는 이야기를 보여주려고 했어요." 어두운 장면이 많은 만큼 감정 잡기도 고난도다. 하지만 동지들이 다 죽고, 시체가 널린 곳에서 혼자 정신을 차리는 장면에선 저절로 눈물이 흐른다고 했다.
이건명은 데뷔 20년 차다. 해맑은 마스크를 지녔지만 무대를 순식간에 장악하는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비탄에 젖은 눈빛으로 "우리가 흘려왔던 피가 바다를 이루어 파도 쳐 온다"고 노래할 때는 오페라 분위기가 된다.
2000년 '렌트'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한 곡을 100번 연습한 사람은 150번 연습한 사람을, 200번은 300번을 이길 수 없다' '무대는 영화와 달리 생짜기 때문에 절대 속일 수 없다'는 단순 진리를 깨친 후였다고 한다.
이 뮤지컬은 12세기 영국의 찬탈자 존 왕이 무리하게 세금을 징수하는 가혹한 통치를 펼치고, 셔우드 숲의 의적 로빈훗이 분노하는 백성의 마음을 대변해 새 왕을 옹립하려는 이야기다. 그런데 지난달 개막해보니 뜻밖에도 연말정산과 담뱃값 인상으로 속상해 있던 한국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 '연말정산극' '민심 뮤지컬'이란 별명을 얻었다.
"타이밍이 좋았죠. 개막 때 그런 상황이 될 줄 미리 알았겠습니까? 홍길동이나 임꺽정처럼 권력을 남용하는 자에 맞서는 이야기를 보여주려고 했어요." 어두운 장면이 많은 만큼 감정 잡기도 고난도다. 하지만 동지들이 다 죽고, 시체가 널린 곳에서 혼자 정신을 차리는 장면에선 저절로 눈물이 흐른다고 했다.
이건명은 데뷔 20년 차다. 해맑은 마스크를 지녔지만 무대를 순식간에 장악하는 카리스마를 내뿜는다. 비탄에 젖은 눈빛으로 "우리가 흘려왔던 피가 바다를 이루어 파도 쳐 온다"고 노래할 때는 오페라 분위기가 된다.
2000년 '렌트'에서 첫 주연을 맡았다. '한 곡을 100번 연습한 사람은 150번 연습한 사람을, 200번은 300번을 이길 수 없다' '무대는 영화와 달리 생짜기 때문에 절대 속일 수 없다'는 단순 진리를 깨친 후였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