탭댄스 추는 포로 소년?

입력 : 2015.02.06 00:32
/ⓒWerner Bischof·Magnum Photos·EuroCreon, 아이엠컬처 제공
기묘한 사진 한 장이 있다.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복면을 쓴 남자들이 단체로 춤을 추고 있다. 오른쪽 두 남자는 마치 나비의 형상처럼 다정하게 2인무를 춘다. 포크 댄스로 보이는데, 뒤편에는 자유의 여신상을 본뜬 구조물도 눈에 띈다〈사진〉.

스위스 출신의 포토 저널리스트인 베르너 비쇼프(Bischof·1916~1954)가 1952년 촬영한 이 사진의 장소는 한국의 거제도 포로수용소다. 6·25 전쟁 중 수용소를 관리하던 미군 헌병대는 노래·춤·뜨개질·체스 같은 미국 문화를 활용해 포로들의 여가 활동을 장려했다. 치열한 이념 대립으로 전쟁터와도 같았던 거제 수용소에서도 이처럼 문화를 향수하는 시간이 존재했던 것이다.

이 사진 한 장이 뮤지컬 제작으로 이어졌다. 작가 김신후는 탭댄스에 빠진 북한군 포로 소년 '로기수'란 캐릭터를 만들어 대본을 썼고, 작곡가 신은경이 미국 팝 스타일의 삽입곡을 만들었다. 오는 3월 개막하는 150분 분량의 창작 뮤지컬 '로기수'(연출 김태형)는 전쟁과 이념을 넘어 꿈을 찾기 위해 질주하는 이야기다.


▷뮤지컬 '로기수' 3월 12일~5월 31일 대학로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 (02)541-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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