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11.24 16:41
천눈이, 비정규적 기호들의 놀이
나의 작업은 인간이 바라보는 낯선 실체의 기준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된다. 약속된 시각적 언어를 잃어버린 미지의 풍경들이다.

추상적 기호들만을 이용해서 풍경을 연출함으로써 상상해 볼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둔다. 즉 의미가 상실된 잠재적 기호들에서 오는 소통의 부재로, 또 다른 소통의 통로를 만들고자 한다. 가공 되어지지 않고, 정의 되어지지 않은 날것의 형상들은 태초의 생명성을 지니지만, 인식의 기억을 빗겨나가기만 한다.

나는 이러한 해석의 지점을 흥미롭게 생각한다. 소통의 모호함이 좀 더 잠재적이고, 진부한 것들의 해방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이러한 비정규적 기호들의 연출은, 새로운 회화적 대화를 하려는 나의 시도이다.
※ 외부필자의 원고는 chosun.com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글·사진 제공 : 마이아츠 (http://myart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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