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11.21 00:51
서울연극제 대관 탈락 사태
연극인들이 피켓과 플래카드를 들고 대학로 거리로 나섰다. 내년 36회를 맞는 서울연극제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대관(貸館) 심의에서 처음으로 탈락했기 때문이다. 행사를 주최하는 서울연극협회는 지난 18일 "대관 탈락은 연극 탄압"이라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19일에는 심의 기관인 한국공연예술센터를 항의 방문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한국공연예술센터는 "심의는 적법한 절차로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대관신청서에 기재한 자료가 미비해 창의성·공익성·신뢰도 등에서 점수를 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관례적으로 그 정도 수준의 신청서로 대관을 허용했으나, 지난 5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공연예술센터 통합 이후 심의 절차를 쇄신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얘기다. 유료 관객의 비중이 낮다는 이유도 들었다.
뒤늦게라도 심의를 제대로 하겠다는 결정 자체를 나쁘게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적잖은 안타까움이 생긴다. 서울연극제는 1977년 대한민국연극제란 이름으로 시작한 국내 대표적 연극제 중 하나로, 올해 53개나 되는 작품이 공연됐다. 수많은 관객이 연극과 만나는 장(場)이기도 하다.
내년 4~5월에 무대에 올릴 작품에 대해 지금부터 말끔하게 정리된 계획서를 제출할 수 있을 정도로 연극계의 상황이 좋은 것도 아니다. 더구나 1980년대부터 숱한 연극을 무대에 올렸던 아르코예술극장(옛 문예회관)은 많은 연극인의 마음의 고향이자 대학로 연극판의 상징 같은 곳이다.
이런 것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공연예술센터가 몰랐을 리 없다. 대관 탈락에 대해 연극계가 반발하리리는 것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서류가 불충분하면 탈락시키면 그만'이라는 것보다는 '충분한 협의와 준비를 통해 더 좋은 연극제가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적극적인 태도가 더 필요하지 않았을까. 탈락의 진짜 이유는 지난 5월 한 공연장에서 이뤄진 미(未)신고 모금 행사 때문이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게 정말 문제가 됐다면 경고와 재발 방지 약속으로 충분했을 일이다. 행여 '괘씸죄'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왜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연극계를 도와주진 못할망정, 재를 뿌리려는지 쉽게 이해가 안 된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산하 한국공연예술센터는 "심의는 적법한 절차로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대관신청서에 기재한 자료가 미비해 창의성·공익성·신뢰도 등에서 점수를 줄 수 없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관례적으로 그 정도 수준의 신청서로 대관을 허용했으나, 지난 5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공연예술센터 통합 이후 심의 절차를 쇄신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얘기다. 유료 관객의 비중이 낮다는 이유도 들었다.
뒤늦게라도 심의를 제대로 하겠다는 결정 자체를 나쁘게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적잖은 안타까움이 생긴다. 서울연극제는 1977년 대한민국연극제란 이름으로 시작한 국내 대표적 연극제 중 하나로, 올해 53개나 되는 작품이 공연됐다. 수많은 관객이 연극과 만나는 장(場)이기도 하다.
내년 4~5월에 무대에 올릴 작품에 대해 지금부터 말끔하게 정리된 계획서를 제출할 수 있을 정도로 연극계의 상황이 좋은 것도 아니다. 더구나 1980년대부터 숱한 연극을 무대에 올렸던 아르코예술극장(옛 문예회관)은 많은 연극인의 마음의 고향이자 대학로 연극판의 상징 같은 곳이다.
이런 것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한국공연예술센터가 몰랐을 리 없다. 대관 탈락에 대해 연극계가 반발하리리는 것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다. '서류가 불충분하면 탈락시키면 그만'이라는 것보다는 '충분한 협의와 준비를 통해 더 좋은 연극제가 될 수 있도록 하자'는 적극적인 태도가 더 필요하지 않았을까. 탈락의 진짜 이유는 지난 5월 한 공연장에서 이뤄진 미(未)신고 모금 행사 때문이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게 정말 문제가 됐다면 경고와 재발 방지 약속으로 충분했을 일이다. 행여 '괘씸죄' 소리를 듣고 싶지 않다면 말이다.
왜 문화예술 진흥을 위해 설립된 공공기관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연극계를 도와주진 못할망정, 재를 뿌리려는지 쉽게 이해가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