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11.18 00:14
[잠실 롯데월드몰에 들어서는 클래식 전용 롯데콘서트홀 가보니]
서울 제2의 클래식홀, 내년 9월 개관… 최대 10m 높이까지 5000개 파이프
산토리홀 음향 맡은 日전문가 설계
작업모를 쓰고 극장 안으로 들어갔더니, 바둑판처럼 얽힌 수많은 파이프와 그물이 앞을 가렸다. 위에서는 천장부터 마감재를 붙여 내려오는 공사가 한창이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 현장.
"여기 콘서트홀 안벽을 좀 보세요. 외벽에서 조금씩 떨어져 있지요? '룸 인 룸(room in room)' 구조라고 하는데, 국내에선 콘서트홀 사상 처음으로 바닥부터 벽, 천장까지 간격을 띄웠습니다. 지하철 소음이나 비행기·헬리콥터 같은 공중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서입니다." 설계를 맡은 박세환 수석소장이 말했다. 현재 공정률은 80%. 내년 9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이프오르간 설치와 콘서트홀 시험 가동 기간을 고려하면 내년 1월에 내부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여기 콘서트홀 안벽을 좀 보세요. 외벽에서 조금씩 떨어져 있지요? '룸 인 룸(room in room)' 구조라고 하는데, 국내에선 콘서트홀 사상 처음으로 바닥부터 벽, 천장까지 간격을 띄웠습니다. 지하철 소음이나 비행기·헬리콥터 같은 공중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서입니다." 설계를 맡은 박세환 수석소장이 말했다. 현재 공정률은 80%. 내년 9월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이프오르간 설치와 콘서트홀 시험 가동 기간을 고려하면 내년 1월에 내부 공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다.

롯데콘서트홀은 1000만명이 사는 수도 서울에 27년 만에 들어서는 오케스트라 전용홀(2018석)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 맞춰 들어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은 국내외 유명 오케스트라와 연주자들이 앞다퉈 찾는 서울의 유일한 클래식 전용홀이었다. 롯데콘서트홀은 도쿄 산토리홀과 LA 월트디즈니홀 음향을 설계한 세계적 음향전문가 도요타 야스히사가 음향을 맡았고, 베를린 필하모니 홀처럼 포도밭 모양으로 설계되는 등 클래식 애호가들의 관심을 모아왔다.
롯데 콘서트홀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국내 오케스트라 전용홀 사상 처음으로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다는 점이다. 세종문화회관은 1978년 개관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의 파이프오르간을 들여왔지만, 다목적 공연장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오케스트라 연주는 갈수록 줄어들었고, 오르간 공연도 1년에 두세 번 드문드문 열렸다.
롯데 콘서트홀 파이프오르간은 도쿄 산토리홀과 빈 무지크페라인홀 오르간을 만든 오스트리아 리거사(社)가 제작과 설치를 맡았다. 지난 7일 오르간 설치 현장 답사차 롯데콘서트홀을 찾은 벤델린 에벌레(Eberle·51) 리거사 대표는 무대 합창석 뒤 오르간이 들어갈 자리를 이리저리 꼼꼼하게 살폈다. "오르간이 놓일 벽면의 쇠파이프는 철거해 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지나다닐 공간이 좀 더 생깁니다."
에벌레 대표는 지난여름부터 롯데콘서트홀 오르간에 들어갈 파이프와 부속 설비 제작에 들어가, 내년 1월 한국행 화물선에 선적할 예정이라고 했다. 새끼손가락만 한 크기부터 10m 높이까지 5000개 가까운 파이프가 들어온다. 이르면 2월부터 설치에 들어가, 석 달 넘게 파이프를 깎거나 구부려 소리를 만들어간다. 에벌레 대표는 "소리를 맞추는 '보이싱(voicing)' 작업이 제작이나 설치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했다.
리거사는 2000년대 들어 중국에 새로 들어서는 콘서트홀에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하고 있다. 상하이 동방아트센터와 선전 아트센터, 정저우와 항저우, 홍콩 등 6곳에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했다. 에벌레 대표는 "중국은 현재 단일 국가로는 가장 큰 파이프오르간 시장"이라고 했다.
롯데콘서트홀은 내년 9월 3일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 공연으로 개관 공연을 갖는다. '러시아 음악계의 차르'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뮌헨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정명훈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연주자들의 공연이 줄지어 예정돼 있다. 김의준 롯데콘서트홀 대표는 "파이프오르간을 쓰는 레퍼토리를 늘리고, 3년 안에 서울의 대표적 클래식 공연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수준 높은 공연을 끊임없이 기획하겠다"고 했다.
롯데 콘서트홀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국내 오케스트라 전용홀 사상 처음으로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된다는 점이다. 세종문화회관은 1978년 개관 당시 동양 최대 규모의 파이프오르간을 들여왔지만, 다목적 공연장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오케스트라 연주는 갈수록 줄어들었고, 오르간 공연도 1년에 두세 번 드문드문 열렸다.
롯데 콘서트홀 파이프오르간은 도쿄 산토리홀과 빈 무지크페라인홀 오르간을 만든 오스트리아 리거사(社)가 제작과 설치를 맡았다. 지난 7일 오르간 설치 현장 답사차 롯데콘서트홀을 찾은 벤델린 에벌레(Eberle·51) 리거사 대표는 무대 합창석 뒤 오르간이 들어갈 자리를 이리저리 꼼꼼하게 살폈다. "오르간이 놓일 벽면의 쇠파이프는 철거해 주셔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지나다닐 공간이 좀 더 생깁니다."
에벌레 대표는 지난여름부터 롯데콘서트홀 오르간에 들어갈 파이프와 부속 설비 제작에 들어가, 내년 1월 한국행 화물선에 선적할 예정이라고 했다. 새끼손가락만 한 크기부터 10m 높이까지 5000개 가까운 파이프가 들어온다. 이르면 2월부터 설치에 들어가, 석 달 넘게 파이프를 깎거나 구부려 소리를 만들어간다. 에벌레 대표는 "소리를 맞추는 '보이싱(voicing)' 작업이 제작이나 설치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했다.
리거사는 2000년대 들어 중국에 새로 들어서는 콘서트홀에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하고 있다. 상하이 동방아트센터와 선전 아트센터, 정저우와 항저우, 홍콩 등 6곳에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했다. 에벌레 대표는 "중국은 현재 단일 국가로는 가장 큰 파이프오르간 시장"이라고 했다.
롯데콘서트홀은 내년 9월 3일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 공연으로 개관 공연을 갖는다. '러시아 음악계의 차르'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이끄는 뮌헨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정명훈의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등 세계 정상급 오케스트라와 연주자들의 공연이 줄지어 예정돼 있다. 김의준 롯데콘서트홀 대표는 "파이프오르간을 쓰는 레퍼토리를 늘리고, 3년 안에 서울의 대표적 클래식 공연장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수준 높은 공연을 끊임없이 기획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