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현 베이스 넘나드는 긴 머리의 사나이

입력 : 2014.10.21 00:51

[美 밴드 '드림 시어터' 한국계 베이시스트 존 명]

24일, 7번째 내한공연 가져
'세계 최고 베이시스트'로 꼽혀 "영광이지만 혼자 이룬 것 아냐"

미국 프로그레시브 메탈 밴드 '드림 시어터(Dream Theater)'는 빠르고 강렬하면서도 정교한 연주로 이름났다. "CD와 라이브 연주가 똑같은 로봇밴드"란 말을 들을 정도다. 1985년 버클리음대에 다니던 존 페트루치(기타), 존 명(베이스), 마이크 포트노이(드럼)가 결성한 이래 30년 가까이 복잡한 화성과 리듬, 클래시컬하고 웅장한 사운드의 세계를 확장해왔다. 이들 가운데 존 명(47·사진)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삼단같이 치렁치렁한 머리와 6현 베이스가 존 명의 상징이다. 그가 긴 머리를 커튼처럼 내리고 연주하다 고개를 휙 젖혀 머리카락을 등 뒤로 돌리는 동작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예술이다.

오는 24일 오후 7시 서울 광장동 악스홀에서 열릴 내한 공연을 앞두고 존 명과 전화로 인터뷰했다. 그와의 인터뷰는 2004년 내한 때 이후 10년 만이다. 그는 미국 뉴욕 롱아일랜드 집에서 전화를 걸어왔다.


 

/액세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액세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말수가 너무 없어 "말을 못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는다.

"물론 나도 질문을 받으면 대답한다. 그렇지만 내 능력을 최대치까지 끌어올려 연주할 수 있도록 연습하는 게 더 중요하다. 일반적인 질문을 받으면 보통 다른 멤버들이 대답하게 마련이다." 그는 공연 직전까지 '워밍업' 연습은 물론, 공연 후에도 '워밍다운' 연습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이 7번째 내한공연이다.

"전 세계에 우리 팬들이 있고 그들 앞에서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다. 특히 한국은 나의 뿌리인 나라다. 할아버지 묘와 친척들이 있는 나라다. 한국에 가면 뭔가 내 조상, 유산과 연결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마이크 포트노이가 밴드를 떠난 뒤 연주가 달라졌다는 평이 있다.

"멤버가 바뀌면 자연스레 다른 멤버들의 연주가 바뀔 수밖에 없다. 변화를 위한 변화는 아니다. 포트노이는 우리 모두 말렸지만 다른 음악적 기회를 찾아 떠났다. 정말 운 좋게도 우리는 마이크 맨지니란 드러머를 구했다. 그 덕분에 우리 연주는 더 높이 도약했다. 공연에 오면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려서 바이올린을 배우다가 베이스로 전향했다.

"그래서 아버지가 베이스를 내다버리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마음을 굳힌 걸 아시고는 그다음 날 새 베이스를 사주셨다. 나 역시 아버지가 되면서 자식에게 기대하는 것과 그들이 뭘 하고 싶은지를 생각해보게 된다. 어릴 때 이웃에 음반을 많이 갖고 있던 친구들과 뮤지션들이 살고 있어서 큰 영향을 받았다."

―지난 2010년에 유명 음악 웹사이트 '뮤직 레이더'에서 '사상 최고의 베이시스트'로 뽑혔는데.

"그건 영광스럽지만 내게 그런 자격이 있나 싶다. 나는 정말 부족한 사람이고 그 일 때문에 좀 불편하기까지 했다. 아마 내가 함께 연주하는 대단한 사람들 덕분에 그런 평가를 받은 것 같다. 나 혼자 뭔가 이룩한 것이 절대 아니다." 공연 문의 (02)3141-3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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