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뮤지컬 '벤허' 나온다

입력 : 2014.09.11 00:15

충무아트홀 제작… 2016년 개막 목표

할리우드 영화‘벤허’(1959)의 전차 경주 장면. /조선일보 DB
'뮤지컬 한류(韓流)'를 노린 대형 한국산 창작 뮤지컬 '벤허(Ben-Hur)'가 제작된다. '벤허'의 뮤지컬화는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거의 이뤄진 적이 없었다. 올 상반기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제작해 큰 성공을 거둔 충무아트홀(사장 이종덕)은 "2016년 개막을 목표로 두 번째 자체 제작 뮤지컬인 '벤허'를 준비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벤허'는 1880년 미국 작가 루 월러스(Wallace·1827~1905)가 쓴 소설이 원작이다. 예수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유대 귀족 청년 벤허가 로마인 친구로부터 배신당하고 노예로 끌려가지만 돌아와 복수하고, 예수로부터 감화를 받는다는 줄거리다. 1925년 프레드 니블로 감독의 무성영화로 만들어졌으며, 예루살렘 성벽이 무너지는 등 스케일 큰 장면으로 관객을 놀라게 했다. 1959년 제작된 윌리엄 와일러 감독, 찰턴 헤스턴 주연의 영화는 1500만달러를 들인 초대형 작품으로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을 수상하는 기록을 세웠다.

해상 전투, 전차 경주 등 규모가 대단히 큰 장면들이 필요한 이 작품은 세계 뮤지컬계에서 좀처럼 손을 대지 못했던 난제(難題)였다. 뮤지컬 평론가인 원종원 순천향대 교수는 "미국 등지에서 제작된다는 얘기가 간간이 들려오긴 했지만, 상업적인 무대가 본격적으로 꾸며진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프랑켄슈타인'을 만들었던 왕용범 연출, 이성준 음악감독이 유력하다. 왕용범 연출은 '프랑켄슈타인' 개막 당시 "연극 공부를 하면서 꼭 연출해 보고 싶었던 작품이 '프랑켄슈타인' '밑바닥에서'(막심 고리키) '벤허'였다"고 밝힌 적이 있다. 충무아트홀 측은 "하이라이트가 될 전차 경주 장면을 무대 위에서 어떻게 박진감 있게 표현할지가 문제"라며 "영상 기법을 최대한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벤허'의 제작비는 '프랑켄슈타인'에 투입됐던 4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충무아트홀이 처음으로 자체 제작해 지난 3~5월 공연한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10억원에 달하는 순수익을 올렸으며, 내년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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