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 문을 열면… 재미·감동·치유가 기다린다

입력 : 2014.09.05 03:03   |   수정 : 2014.09.05 19:40

연극·뮤지컬

모처럼 숨 좀 돌리려고 했더니 이번엔 집에서 스트레스가 쌓이고, 언제 쉬었나 싶게 금세 출근 날이 닥쳐오는 것이 명절 휴일이다. 가족·연인·친구와 함께 평소 '한번 가봐야지'라고 마음만 먹었던 연극·뮤지컬 공연장을 찾아보면 어떨까. 추석을 맞아 할인하는 공연도 많다. 6개 키워드로 정리해 본다.

지난달 초 개막한 뒤 90% 이상 객석 점유율을 보인 뮤지컬 ‘시카고’는 추석 연휴인 6~9일 표값을 20~30% 깎아준다. 록시(아이비)와 빌리(성기윤)가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장면./신시컴퍼니 제공
지난달 초 개막한 뒤 90% 이상 객석 점유율을 보인 뮤지컬 ‘시카고’는 추석 연휴인 6~9일 표값을 20~30% 깎아준다. 록시(아이비)와 빌리(성기윤)가 기자들에게 둘러싸인 장면./신시컴퍼니 제공
몰입―뮤지컬 '시카고'

러닝타임 150분 동안 좀처럼 다른 생각이 나지 않는다. '관록의 뮤지컬 스타' 최정원과 '가요계의 섹시 퀸' 아이비가 찰떡궁합 명콤비로 다시 만났다. 브로드웨이 역사상 세 번째로 롱런했으며 2000년 국내 초연된 작품이지만, 특히 올해 공연은 여성 주연 두 명을 각각 같은 배우가 연기하는 '원 캐스트'로 공연의 질을 부쩍 높였다. 권선징악의 틀을 벗어난 묘한 줄거리지만, 보기에 따라선 가족이 주는 스트레스를 벗어던지는 대리 만족을 잠시나마 느낄 수 있다. 5만~12만원, 6~9일 20~30% 할인, 10일 쉼.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 1544-1555

/스토리피 제공
소통―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

오랜만에 모인 가족 사이에 대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다 같이 연극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를 보러 가는 게 윤활유가 될 수 있다. 노래방에서 만난 50대 아버지와 20대 아들, 아들과 여자친구, 아버지와 재혼 상대 아주머니…. 속마음을 제대로 표현할 방법을 모르는 이들의 대화는 번번이 어긋나고, 노래방 마이크를 잡고서야 '마이 웨이' '너를 위해' 같은 노래의 가사를 통해 진짜 마음을 표현한다. '나와 할아버지'와 '유도소년'으로 올해 대학로에서 잇달아 히트한 극단 '간다'의 작품이다. 3만5000원, 7~10일 40% 할인, 8일 쉼. 동숭아트센터 소극장, 1544-1555

연희단거리패 제공
배려―음악극 '아버지를 찾아서'

몸 연기와 대사·노래 모두 '달인의 경지'에 이른 연희단거리패 배우들이 이번엔 이라크산(産) 연극에 나섰다. 밀양 폐차장에서 어렵게 구했다는 트럭을 소극장 무대에 올려 360도로 회전(사람이 미는 것임)시키며 진행하는 2인극이다. 무대는 단출하지만 배보람·윤정섭 두 배우의 넉살맞고 재치있는 연기에 한 시간 반이 후딱 지나간다. 부패한 권력, 사람들의 이기심과 무관심을 비판하는 차진 대사 속에서, 타인이 처한 입장을 진심으로 배려하는 마음가짐이야말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이라는 걸 깨닫게 된다. 1만5000~2만5000원, 7일까지 대학로 게릴라극장, (02)763-1268

/수현재컴퍼니 제공
치유―연극 '더 로스트'

많은 사람이 상실감을 느꼈던 올해, 마음을 따스하게 다독여줄 수 있는 연극이다. 크리스마스가 지나간 12월 26일 오후를 배경으로 여덟 개의 에피소드가 펼쳐진다. 11년 만에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여자는 잃어버린 시간과 아이를 되찾으려 하고, 사고로 죽은 여자친구의 자취를 찾아가던 남자는 자기가 탄 택시에서 뜻밖의 인물을 만난다. '그것을 잃기까지는, 아무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게 무엇인지 모른다'는 메시지가 잔잔한 울림을 준다. 1부와 2부를 번갈아 가며 공연하는데 어느 쪽을 봐도 스토리엔 문제가 없다. 2만~3만원, 9일까지 대학로 수현재씨어터, (02)766-6506

/CJ E&M 제공
웃음―코믹컬 '드립걸즈'

추석 스트레스를 훌훌 날려버리고 싶다면 이 공연. '관객이 아무런 다른 생각 없이 배를 잡고 웃게 한다'는 본연의 목적에 충실한 공연이다. 이국주·정주리·맹승지 등 '잘나가는' 개그우먼들이 TV보다 수위 높고 몸을 아끼지 않는 개그를 맹렬하게 펼친다. 출연 일정 확인 필요. 4만4000~5만5000원. 14일까지 30% 할인, 9일 쉼. 영등포 CGV신한카드아트홀, 1577-3363

/엠뮤지컬아트 제공
재미―뮤지컬 '조로'

초등 1학년 이상 아이들을 데리고 갈 수 있는 흔치 않은 뮤지컬. 풍성한 라틴 음악과 플라멩코 군무, 검술, 화려하게 바뀌는 무대 장치가 관객을 사로잡는다. 달리는 기관차 위에서 결투를 벌이는 마지막 장면은 뮤지컬이라는 장르에서 보기 드문 스펙터클이다. 휘성, 샤이니의 키(Key) 등 인기 가수가 주인공으로 교체 출연한다. 5만~13만원, 8·9일 쉼. 충무아트홀 대극장, 1577-33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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