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도 영화 <프리실라>에는 여장남자 틱과 아담, 트렌스젠더 버나뎃이 등장한다. 이들은 틱의 아들 벤지가 살고 있는 앨리스에서 드랙퀸(카바레나 디스코텍에서 화려한 여성 복장을 하고 음악과 댄스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남성) 쇼를 하기 위해 장장 2876㎞의 사막을 가로지른다. 이때 이들이 탄 버스 이름이 ‘프리실라’다.
2006년 뮤지컬로 제작된 <프리실라>는 시드니 초연 이후 영국 웨스트엔드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사랑받았다. 드랙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만큼 화려한 옷차림이 단연 볼거리. 200개의 모자와 가발, 495벌에 달하는 의상에 무대를 수놓은 총천연색 LED 조명이 시각을 압도한다. 배우 한 명당 10~16벌의 의상을 갈아입는다고 하니 화려함의 규모가 대략 짐작된다. 틱과 아담, 버나뎃의 발이 되어줄 버스 프리실라 역시 은색에서 분홍색, 무지개 빛깔 등으로 다양하게 변신한다. 무대 위 버스의 길이는 10m, 무게는 8.5톤에 달한다고.
국내에 뮤지컬 <위키드>, <오페라의 유령> 등을 들여온 설앤컴퍼니가 제작을 맡았다. 스크린과 TV를 넘나들며 ‘따도남(따뜻한 도시 남자)’으로 사랑받은 연기파 배우 조성하를 비롯해 아이돌스타 조권, 가수 진주와 이지훈, 뮤지컬배우 마이클 리, 고영빈, 김다현 등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화려한 볼거리만큼 감동적인 스토리를 기대할 수 있을까. 의상이나 버스는 비싼 프레임일 뿐, <프리실라>의 성공 비결은 그 안에 담긴 감동 스토리에 있다. 관객과 소통할 수 있었던 것은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 덕분이다. 편견을 넘어 아버지와 아들이 만나 정서적으로 교감을 나누는 부분은 큰 감동을 줄 것이다.
중년 관객이 즐기기에는 무리가 없을까. 4050 관객들이 과거에 골목길 어디선가 들었음 직한 노래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나온다. 아바의 노래를 엮어 만든 뮤지컬 <맘마미아>보다 더 매력적인 요소들이 가득하다.
일시 7월 8일~9월 28일
장소 LG아트센터
문의 1577-3363
S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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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시킨 원작 뮤지컬
<살리에르>
러시아 대문호 푸시킨의 원작 <모차르트와 살리에르>가 뮤지컬로 재탄생한다. 베토벤, 슈베르트를 가르친 살리에르는 이들의 음악적 스승이자 오스트리아 빈 궁정작곡가였지만 늘 열등감에 시달렸다. ‘천재’ 모차르트의 그늘 뒤에 가려진 살리에르의 인간적인 면과 음악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
일시 7월 22일~8월 31일
장소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남녀를 파헤쳐라!
연극 <썸걸(즈)>
남녀 간에 벌어지는 코믹한 일상이 연극무대 위에 오른다. <썸걸(즈)>는 여자의 불필요한 집착, 남자의 넘쳐나는 이중성 등 성(性)에 대한 담론을 직설적으로 쏟아낸다. 2007년 초연 이후 올해 네 번째 앙코르 공연을 맞는 <썸걸(즈)>는 시대불변의 소재인 ‘남녀관계’를 솔직발랄하게 풀어낸다.
일시 ~7월 20일
장소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어른을 위한 동화극
<안데르센>
국립극단에서 선보이는 가족극 <안데르센>은 안데르센이 쓴 어른을 위한 동화 7편과 자서전을 각색해 만들어졌다. 열네 살 소년의 독백으로 이루어진 이 연극은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한 안데르센이 세상 여행길에 나선 이후의 몽상극이다. ‘결핍’이 만들어낸 찬란한 상상의 세계에 빠져보시라.
일시 6월 14일~7월 6일
장소 국립극장 소극장 판
‘환상고양이’ <캣츠>
공연마다 흥행불패 신화를 이어간 뮤지컬 <캣츠>가 6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이번 내한공연에는 주요 캐릭터에 톱클래스 배우들이 포진함으로써 진면목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작곡한 <캣츠>는 T. S. 엘리엇의 우화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를 토대로 한 뮤지컬로 환상적인 고양이들의 무대를 선보인다.
일시 6월 13일~8월 24일
장소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 여성조선 (http://woman.chosun.com/)
담당 김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