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7.07 00:07
위안부 소재 연극·뮤지컬 개막
일본군위안부를 소재로 한 연극과 뮤지컬이 지난주 서울과 대구에서 나란히 개막했다. 지난 2일 일본인 제작자·연출가와 한국 배우들이 무대에 올린 '거짓말쟁이 여자, 영자'(이하 '영자', 작·연출 후지타 아사야)가 공연을 시작했고, 4일에는 대구 국제뮤지컬 페스티벌(DIMF)의 창작 지원작인 뮤지컬 '꽃신'(연출 김근한)이 첫선을 보였다. 두 작품 모두 역사의 아프고 민감한 부분을 극화하고 '이 불행한 역사가 잊혀선 안 된다'고 강조해 관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위안부가 되는 과정을 취업 사기('영자')와 강제 연행('꽃신')으로 각각 다르게 묘사하는 등 미묘한 차이도 보였다.
◇연극 '거짓말쟁이 여자, 영자'
"이것은 (일본) 제국 육군의 명령이다. 나라의 명령이고, 천황의 명령이다." 위안부가 된 주인공을 폭행하는 일본군 대좌의 대사다. '영자'는 이처럼 책임의 주체가 일본 정부였음을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배우는 단 4명뿐인 소극장 연극이지만, 극의 충격은 북과 장구·징으로만 이뤄진 음향 효과만큼이나 강렬했다.
'일본 식당에서 일하고 공부도 할 수 있다'는 꾐에 속은 주인공 영자는 일본 시모노세키로 갔다가 다시 남양 전쟁터로 끌려간다. 전쟁이 끝난 뒤엔 자신의 증언을 믿지 않는 일본인들에 의해 또다시 고통을 받는다. 19년 전 초연에서 이번에 새로 추가된 대사는 "그놈들, 우리가 다 죽기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죽어도 죽을 수 없다는 걸 보여줘야지"다.
◇뮤지컬 '꽃신'
위안부 역할을 한 배우만 20여명일 정도로 비교적 큰 규모의 뮤지컬이다. 1944년, 여주인공 순옥이 동네 청년 윤재와 혼인식을 올리고, 아버지가 사온 꽃신을 막 신으려는 순간 일본군이 들이닥쳐 신랑이 징용 대상이라며 잡아간다. 얼마 후 순옥은 동생 금옥과 함께 강제로 끌려가 전쟁터의 지옥 같은 위안소로 내던져진다.
'꽃신'은 순결한 십대 소녀가 일제(日帝)에 의해 처참하게 짓밟히는 비극을 극적으로 표현했으나 앞으로 개선할 부분이 많아 보였다. 배우들의 가창력은 고르지 않았고 군무는 아직 율동 수준이었다. 장면 전환은 종종 흐름이 끊겼으며 광복 후의 이야기를 다룬 2막은 내용이 흩어져 산만했다. 하지만 삽입곡의 완성도는 뛰어난 편이었으며, 마지막 장면에서 할머니가 된 순옥이 꽃신을 신는 장면은 진한 감동을 줬다. 대구에서 6일까지 공연한 이 작품은 오는 25일부터는 공연장을 서울로 옮긴다.
▷연극 '거짓말쟁이 여자, 영자' 20일까지 대학로 정미소극장, 070-4066-2400
▷뮤지컬 '꽃신' 25일~8월 17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070-7745-3337
◇연극 '거짓말쟁이 여자, 영자'
"이것은 (일본) 제국 육군의 명령이다. 나라의 명령이고, 천황의 명령이다." 위안부가 된 주인공을 폭행하는 일본군 대좌의 대사다. '영자'는 이처럼 책임의 주체가 일본 정부였음을 직설적으로 드러낸다. 배우는 단 4명뿐인 소극장 연극이지만, 극의 충격은 북과 장구·징으로만 이뤄진 음향 효과만큼이나 강렬했다.
'일본 식당에서 일하고 공부도 할 수 있다'는 꾐에 속은 주인공 영자는 일본 시모노세키로 갔다가 다시 남양 전쟁터로 끌려간다. 전쟁이 끝난 뒤엔 자신의 증언을 믿지 않는 일본인들에 의해 또다시 고통을 받는다. 19년 전 초연에서 이번에 새로 추가된 대사는 "그놈들, 우리가 다 죽기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죽어도 죽을 수 없다는 걸 보여줘야지"다.
◇뮤지컬 '꽃신'
위안부 역할을 한 배우만 20여명일 정도로 비교적 큰 규모의 뮤지컬이다. 1944년, 여주인공 순옥이 동네 청년 윤재와 혼인식을 올리고, 아버지가 사온 꽃신을 막 신으려는 순간 일본군이 들이닥쳐 신랑이 징용 대상이라며 잡아간다. 얼마 후 순옥은 동생 금옥과 함께 강제로 끌려가 전쟁터의 지옥 같은 위안소로 내던져진다.
'꽃신'은 순결한 십대 소녀가 일제(日帝)에 의해 처참하게 짓밟히는 비극을 극적으로 표현했으나 앞으로 개선할 부분이 많아 보였다. 배우들의 가창력은 고르지 않았고 군무는 아직 율동 수준이었다. 장면 전환은 종종 흐름이 끊겼으며 광복 후의 이야기를 다룬 2막은 내용이 흩어져 산만했다. 하지만 삽입곡의 완성도는 뛰어난 편이었으며, 마지막 장면에서 할머니가 된 순옥이 꽃신을 신는 장면은 진한 감동을 줬다. 대구에서 6일까지 공연한 이 작품은 오는 25일부터는 공연장을 서울로 옮긴다.
▷연극 '거짓말쟁이 여자, 영자' 20일까지 대학로 정미소극장, 070-4066-2400
▷뮤지컬 '꽃신' 25일~8월 17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 맥, 070-7745-3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