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영혼이 아름다운 화가, 장준혁
"앞이 하나도 보이지 않고 결론이 나지 않아 나 자신이 비참하게 느껴졌을 때 당신의 그림을 보며 위로를 받은 적이 있다"고 누군가 쓴 글을 읽은 후 그림 그리기를 잘했다고 생각하며 오랜 시간 행복해 한 적이 있다. 예술가는 욕심이 없다. 나의 작품이 누군가에게 즐거움과 행복으로 다가간다면 그것보다 더 좋은 일이 없는 것이다. '아름다움을 느끼려면 생각이 끊어진 자리에서 보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플라톤도 영혼이 아름다움에 가까이 가고 싶다면 영혼 스스로 아름다워지는 법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눈이 태양과 닮지 않고서는 절대 태양을 볼 수 없듯 영혼이 아름답지 않고서는 아름다움을 보지 못하는 것이다. 예술가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끼고 볼 수 있는 영혼을 가졌기에 그 길을 걷는 것이 아닐까?
때 묻지 않은 순수함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서양화가 장준혁은 글로벌 IT 기업에 근무하는 이공계 출신의 작가다. 정식으로 미술을 배운 적은 없지만,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그림에 대한 열정과 갈망이 있다.

'And Never Said A World'에서 보듯 장준혁은 매우 섬세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다. 그는 자신의 작품세계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나는 그림이 주는 행복한 세상 속으로 여러분들을 초대하고 싶다. '음악은 부드러운 음성이 꺼질 때 내 기억 속에서 메아리치고, 향기는 달콤한 오랑캐꽃이 병들 때 그것이 자극한 감각 속에 살아남는다'는 셸리의 시에서처럼 우리는 살아가며 부지불식간에 중요한 순간이나 소중한 사람을 떠나 보낸 후 그것의 부재를 깨닫게 된다. 그래서 그것의 소중함을 추억이나 회한으로 더 진하게 반추하게 되는 것 같다.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행복한 인생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단순하지만 중요한 이 질문을 얼마나 자주 되뇌며 사는 것일까? 하루하루가 모여 인생이 되고 순간순간이 모여 하루가 된다면 평범한 일상 속에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일을 많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첫걸음일 것이다."



※ 글·사진 : 서양화가 송미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