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6.04 01:11
-연극 '엄마를 부탁해' 손숙·예지원
서로 사랑하고 속속들이 알다보니 별것 아닌 일에도 자주 다투게 돼
남자들은 그 애증, 잘 모를 거예요
"엄마가 실망할까 봐 아무리 힘들어도 말 못했어. 차라리 나같이 못된 딸 낳지 말지 그랬어?"(딸) "잘난 딸이것지. 못난 엄마하곤 답답해서 같이 못 사는 너무 잘난 딸. 나쁜 년!"(엄마)
지난 2일 연극 '엄마를 부탁해'(신경숙 원작, 한진섭 연출)의 공연 연습이 열린 서울 남산창작센터. 주인공 모녀(母女)로 나오는 배우 손숙(70)과 예지원(41)의 연기는 실제 엄마와 딸처럼 자연스러웠다. 오는 7일 개막하는 이 연극은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하는 첫 작품이다.
연극에서 모녀는 전화로 해외 출장과 개집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엄마 아니고 모르는 사람이라 해라' '엄마는 나쁜 딸 낳아서 좋겠다'며 심하게 싸운다. 두 배우에게 '솔직히 왜 그러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했더니 깔깔 웃었다.
"아마 남자들은 잘 모를 거예요. 엄마와 딸은 만나서 몇 마디 하기만 하면 싸우는 애증(愛憎)의 관계거든요."(손숙) "서로 사랑하고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이예요. 사소한 것까지 챙겨주기도 하지만, 딸이 크면 '내 자리를 엄마가 침범한다'는 생각이 들죠."(예지원) 이런 게 쌓이고 쌓이면 별것 아닌 일로 다투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모녀 사이가 늘 숙적(宿敵)인 것은 아니다. 손숙은 "극 중 엄마는 큰딸을 자신의 분신(分身)으로 여기고 '너만은 나처럼 살지 말고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꿔라'는 심정에 서울로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예지원은 "딸은 그걸 모르고 있다가 엄마가 실종된 다음에야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실제 삶에서도 그런 경험을 했다. 손숙의 어머니는 딸아이를 공부시켜야겠다는 생각에 손을 잡고 서울로 올라왔고, 예지원의 어머니는 딸의 재능을 알아보고 어려서부터 예능 교육을 시켰다.
지난해 데뷔 50주년을 맞은 손숙은 순박한 듯하면서도 자식 일에서라면 단호함을 보이는 억척스러운 전라도 아낙 역을 물 흐르듯 소화해 낸다. 연습 첫날 대사를 다 외우고 나타나 전 출연자를 일순 긴장시켰다고 한다. 영화와 TV에서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연극 출연은 다섯 번째인 예지원은 계속 절제된 연기를 보이다 절정 부분 아버지(전무송)와의 전화 통화에서 "다시 엄마에게 전화해서 사과를 했어야 하는 건데…"라며 폭풍 같은 눈물을 쏟는다. 두 사람이 진짜 모녀처럼 보이는 건 실제로 손숙의 막내딸이 예지원과 초등학교 친구라는 인연과도 무관하지 않다.
예지원은 이 연극 연습을 시작한 뒤 모녀 관계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했다. 함께 사는 엄마가 TV를 보다가 "피자가 먹고 싶다"고 하자 온 가족이 당장 밖으로 나가 피자를 사먹었다는 것.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됐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이 얘기를 듣고 있던 손숙이 중얼거렸다. "니는 진짜 엄마한테만 그러지 말고 극중 엄마도 좀 챙겨 봐라…."
▷연극 '엄마를 부탁해' 7~29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공연시간 100분, 1544-1555
지난 2일 연극 '엄마를 부탁해'(신경숙 원작, 한진섭 연출)의 공연 연습이 열린 서울 남산창작센터. 주인공 모녀(母女)로 나오는 배우 손숙(70)과 예지원(41)의 연기는 실제 엄마와 딸처럼 자연스러웠다. 오는 7일 개막하는 이 연극은 두 사람이 함께 출연하는 첫 작품이다.
연극에서 모녀는 전화로 해외 출장과 개집 얘기를 하다가 갑자기 '엄마 아니고 모르는 사람이라 해라' '엄마는 나쁜 딸 낳아서 좋겠다'며 심하게 싸운다. 두 배우에게 '솔직히 왜 그러는지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했더니 깔깔 웃었다.
"아마 남자들은 잘 모를 거예요. 엄마와 딸은 만나서 몇 마디 하기만 하면 싸우는 애증(愛憎)의 관계거든요."(손숙) "서로 사랑하고 속속들이 알고 있는 사이예요. 사소한 것까지 챙겨주기도 하지만, 딸이 크면 '내 자리를 엄마가 침범한다'는 생각이 들죠."(예지원) 이런 게 쌓이고 쌓이면 별것 아닌 일로 다투는 것처럼 보이게 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모녀 사이가 늘 숙적(宿敵)인 것은 아니다. 손숙은 "극 중 엄마는 큰딸을 자신의 분신(分身)으로 여기고 '너만은 나처럼 살지 말고 내가 이루지 못한 꿈을 꿔라'는 심정에 서울로 보내는 것"이라고 했다. 예지원은 "딸은 그걸 모르고 있다가 엄마가 실종된 다음에야 깨닫게 된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실제 삶에서도 그런 경험을 했다. 손숙의 어머니는 딸아이를 공부시켜야겠다는 생각에 손을 잡고 서울로 올라왔고, 예지원의 어머니는 딸의 재능을 알아보고 어려서부터 예능 교육을 시켰다.
지난해 데뷔 50주년을 맞은 손숙은 순박한 듯하면서도 자식 일에서라면 단호함을 보이는 억척스러운 전라도 아낙 역을 물 흐르듯 소화해 낸다. 연습 첫날 대사를 다 외우고 나타나 전 출연자를 일순 긴장시켰다고 한다. 영화와 TV에서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연극 출연은 다섯 번째인 예지원은 계속 절제된 연기를 보이다 절정 부분 아버지(전무송)와의 전화 통화에서 "다시 엄마에게 전화해서 사과를 했어야 하는 건데…"라며 폭풍 같은 눈물을 쏟는다. 두 사람이 진짜 모녀처럼 보이는 건 실제로 손숙의 막내딸이 예지원과 초등학교 친구라는 인연과도 무관하지 않다.
예지원은 이 연극 연습을 시작한 뒤 모녀 관계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했다. 함께 사는 엄마가 TV를 보다가 "피자가 먹고 싶다"고 하자 온 가족이 당장 밖으로 나가 피자를 사먹었다는 것.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깨닫게 됐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이 얘기를 듣고 있던 손숙이 중얼거렸다. "니는 진짜 엄마한테만 그러지 말고 극중 엄마도 좀 챙겨 봐라…."
▷연극 '엄마를 부탁해' 7~29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공연시간 100분,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