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적이라 기대되네, 폴란드에서 온 연극

입력 : 2014.05.12 23:27

'맥베스' '아버지 나라…' 내한 공연

연극‘아버지 나라의 여인들’. /LG아트센터 제공
"이제 보니 문화는 여기가 선진국이었다!" 1990년대 동구권 폴란드에 진출했던 한 국내 기업 간부가 현지 연극을 본 뒤 혀를 내두르며 했다는 말이다. 지난주 한 연극 연출가는 일정표가 적힌 수첩을 보고는 "다음 주는 단단히 한 수 배우게 되겠군"이라며 긴장된 표정을 짓기도 했다.

'연극 선진국' 폴란드산(産) 연극 두 편이 이번 주 나란히 무대에 오른다. LG아트센터의 기획공연 '아버지 나라의 여인들'과 제13회 의정부 국제음악극축제 초청작인 '맥베스'다. 두 작품 모두 '파격적'이라는 소문과 함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버지 나라의 여인들'은 현재 폴란드 연극을 대표하는 연출가 중 한 명인 얀 클라타(Klata)의 대표작이다. 폴란드 거장 연출가인 안제이 바이다, 크리스티안 루파를 계승할 인물로 평가되는 클라타는 2011년 초연한 이 작품으로 여러 페스티벌의 연출상·작품상을 휩쓸었으며, 러시아·스위스·일본 등 세계 각국에서 초청받았다.

극이 시작되면 검은 원피스를 입고 빨간 하이힐을 신은 여인들이 등장해 노래를 부르듯 대사를 읊고, 탯줄처럼 머리카락이 연결된 채 달려간다. 유대계 폴란드 어머니는 홀로코스트에서 살아남아 전쟁의 참상을 기억하고 있고, 그 딸은 그런 어머니에게 씌워진 과거사의 트라우마로부터 벗어나려고 애쓴다. 여기서 모녀간의 갈등은 그로테스크한 연출과 함께 개인과 사회의 갈등으로 연결된다.

'맥베스'는 폴란드 연극계의 중심 단체 중 하나로 알려진 오폴레(Opole) 극장의 작품이다. 젊은 여성 연출가 마야 클레체프스카(Kleczewska)가 연출한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 원작을 '시니컬하면서 펑키하며, 섹슈얼하지만 자유로운 연극'으로 바꿔 놓았다는 평을 듣는다.

세 마녀가 등장하는 첫 장면에선 냇 킹 콜의 '퀴사스 퀴사스 퀴사스'가 흐르며, 주인공 맥베스는 마약을 일삼는 뒷골목 깡패로 나온다. 악(惡)이 출현한 뒤 단계적으로 가속도가 붙는 '악의 연쇄 과정'도 충격적인 방식으로 전개된다.

▷'아버지 나라의 여인들' 16~17일 LG아트센터. (02)2005-0114

▷'맥베스' 13~14일 의정부 예술의전당 대극장. (031)828-58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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