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살로메',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 무대에 올라

비정상적인 사랑과 참수 등 충격적인 내용으로 화제를 모았던 오페라 '살로메(salome)'가 내달 2일부터 4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오른다.
한국오페라단 창단 25주년 기념무대이자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탄생 150주년 기념공연으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오스카 와일드의 동명 희곡을 바탕으로 독일의 낭만파 음악 거장인 리하르트 슈트라우스가 곡을 붙여 1905년 독일 드레스덴 궁정극장에서 초연되었다.
광기와 에로티시즘의 절정이라 평가받는 '살로메'는 기원전 30년 헤롯왕과 그의 의붓딸 살로메, 그리고 예언자 세례 요한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관능적인 여인을 중심으로 인간 욕망과 감정의 충돌, 그로부터 비롯되는 인간 본연의 모습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가장 유명한 장면은 살로메가 요한의 잘린 머리를 얻기 위해 헤롯왕 앞에서 몸에 걸친 일곱 개의 베일을 차례로 벗으며 추는 '일곱 베일의 춤'이다. 이런 도발적인 장면 때문에 초연 당시 빈과 베를린, 뉴욕에서는 음란공연으로 낙인 찍혀 공연이 중지되기도 했다.
이번 무대는 배경을 100년 후 미래인 2114년 대도시로 옮긴다. 국경을 초월해 범죄가 난무하고 욕심으로 모든 것이 파괴된 미래 도시의 이야기로 오페라 '나비부인' 등으로 호평을 받은 마우리지오 디 마티아(Maurizio Di Mattia)가 연출을 맡아 자극적이며 섬세한 연출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휘 마우리지오 콜라산티, 무대디자인 안드레아 밀료 등. 성악가로는 살로메 역의 카티아 비어·카롤라 글레이저, 요한 역의 오승용·박준혁, 헤롯 역의 한윤선·이재욱 등이 출연한다. 19세 이상 관람가. 1만~20만 원. (02)587-19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