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4.03 00:34
국립창극단 화제작 관객 평가 엇갈려
"창극(唱劇)도 요즘 관객의 관심사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작품이다." "관심을 끄는 것은 좋다. 하지만 이것을 창극이라고 할 수 있나?"
1일 국립극장에서 개막한 국립창극단의 창극 '장화홍련'(정복근 작, 한태숙 연출)에 대한 관객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고전소설 '장화홍련전(薔花紅蓮傳)'을 현대 공포물로 완전히 뒤바꿔 놓은 이 '호러 창극'은 2012년 딱 나흘 동안 공연하며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던 화제작이다.
1일 국립극장에서 개막한 국립창극단의 창극 '장화홍련'(정복근 작, 한태숙 연출)에 대한 관객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고전소설 '장화홍련전(薔花紅蓮傳)'을 현대 공포물로 완전히 뒤바꿔 놓은 이 '호러 창극'은 2012년 딱 나흘 동안 공연하며 전석 매진 기록을 세웠던 화제작이다.
작품은 '배우들이 대사를 창으로 한다'는 요소만 빼놓고는 창극에 대해 관객이 지닌 거의 모든 선입견을 무너뜨린다. 관극(觀劇) 밀도를 높이기 위해 격투기 특설 링 같은 가설 무대를 설치했고, 어디까지가 무대인지 가늠하기 어려운 암흑 속에서 홀연히 점멸하는 조명으로 공포감을 극대화했다. 악기 연주는 창(唱)과 대사 사이에서 음향 역할만 한다. 배우는 반주 없이 창을 하는데, 밑바닥부터 긁어올리는 듯한 날카로운 창법이었다. 주인공 장화와 홍련의 혼령이 6m 높이의 다리 위에 출몰하며 낸 음산한 소리는 황병기 가야금 작품 '미궁'에서 무용가 홍신자가 내는 목소리를 떠올리게 했다. 히치콕 영화 '사이코'(1960)에서 재닛 리의 샤워실 피살을 연상케 하는 장면이 절정을 이룬다.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현대적인 연출과 화법으로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대체로 노소(老少)를 기준으로 관객 반응이 갈렸다. 한 20대 남성 관객은 "신선하고 소름이 끼쳤다"고 말한 반면, 70대 여성 관객은 "포스터에 창극이라고 돼 있어 보러 왔는데 이게 도무지 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이날 공연을 본 배우 이정섭씨는 "이렇게 실험적인 창극은 일반 극장에서 하고, 국립극장이라면 전통적인 창극을 더 많이 올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립창극단의 '새 창극' 도전은 최근 들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한 창극 '메디아'를 무대에 올렸다. 지난해 3월 선보인 창극 '서편제'에선 양방언의 피아노 반주가 들어가는 것을 본 관객 한 명이 화를 내면서 밖으로 나가는 일도 있었다.
▷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2280-4115~6
김성녀 국립창극단 예술감독은 "현대적인 연출과 화법으로 새로운 가능성에 도전했다"고 말했다. 대체로 노소(老少)를 기준으로 관객 반응이 갈렸다. 한 20대 남성 관객은 "신선하고 소름이 끼쳤다"고 말한 반면, 70대 여성 관객은 "포스터에 창극이라고 돼 있어 보러 왔는데 이게 도무지 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이날 공연을 본 배우 이정섭씨는 "이렇게 실험적인 창극은 일반 극장에서 하고, 국립극장이라면 전통적인 창극을 더 많이 올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국립창극단의 '새 창극' 도전은 최근 들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그리스 신화를 배경으로 한 창극 '메디아'를 무대에 올렸다. 지난해 3월 선보인 창극 '서편제'에선 양방언의 피아노 반주가 들어가는 것을 본 관객 한 명이 화를 내면서 밖으로 나가는 일도 있었다.
▷5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02)2280-41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