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3.25 23:09
성시연·임헌정·요엘 레비 등 취임 후 잇따라 '말러' 선택
"지휘 역량 보여주기에 효과적"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성시연 신임 지휘자의 27일 취임 연주회 프로그램은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단 한 곡이다. 오케스트라 118명과 국립합창단·서울시립합창단 100명, 독주자 이명주(소프라노) 김선정(메조소프라노)까지 합해서 220명이 출연하는 대작으로 연주 시간만 1시간 30분 걸린다. 경기필하모닉은 이달 들어 리허설만 20차례 넘게 진행할 만큼 완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매달리고 있다. 성 지휘자는 2007년 독일 밤베르크 말러 국제콩쿠르에서 최고상을 받았을 만큼, 말러에 정통한 지휘자로 꼽힌다.
지난 1월 KBS 교향악단 상임 지휘자로 새 시즌을 시작한 이스라엘 출신 요엘 레비의 첫 프로그램도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이었고, 최근 선임된 임헌정 코리안 심포니 상임 지휘자도 오는 7월 말러 9번을 연주할 계획이다. 새로 오케스트라를 맡은 지휘자들이 말러 교향곡을 선호하는 이유는 뭘까.
음악 평론가 김문경씨는 "베토벤과 브람스는 전통적 해석에서 벗어나기 어렵지만, 말러는 지휘자의 개성과 역량을 많이 보여줄 수 있다. 말러는 대편성 오케스트라의 화려함과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꼽았다. 해외에서도 카라얀 사후(死後) 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어받은 아바도와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가 된 두다멜이 말러 1번으로 취임 연주회를 가졌다.
말러와 인연이 많은 지휘자들이 교향악단을 새로 맡게 된 우연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헌정 코리안 심포니 지휘자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부천시향 말러 교향곡 전곡 시리즈를 이끌면서 국내에 말러 붐을 일으킨 주역이고, 요엘 레비도 말러 스페셜리스트이다.
말러가 예전보다 청중에게 친근한 교향곡으로 자리 잡은 측면도 있다. 2010년 말러 탄생 150주년과 2011년 타계 100주년을 거치면서 서울시향이 말러 교향곡 전곡을 연주하는 등 국내외 오케스트라가 말러를 앞다퉈 연주했다. 지난 1월만 해도 KBS교향악단과 코리안 심포니가 말러 1번을, 서울시향이 말러 10번을 연주했다. 서울시향은 정명훈 지휘로 말러 2번(6월 5일)과 5번(5월 23일) 교향곡 연주를 앞두고 있다.
▷경기필하모닉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27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031) 230-3244
☞구스타프 말러(1860~1911)
관현악의 대가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출신 작곡가로 11편(‘대지의 노래’ 포함)의 교향곡을 남겼고, 빈 국립오페라극장 음악감독을 맡아 세계 정상급 극장으로 키운 지휘자이기도 하다.
지난 1월 KBS 교향악단 상임 지휘자로 새 시즌을 시작한 이스라엘 출신 요엘 레비의 첫 프로그램도 말러 교향곡 1번 '거인'이었고, 최근 선임된 임헌정 코리안 심포니 상임 지휘자도 오는 7월 말러 9번을 연주할 계획이다. 새로 오케스트라를 맡은 지휘자들이 말러 교향곡을 선호하는 이유는 뭘까.
음악 평론가 김문경씨는 "베토벤과 브람스는 전통적 해석에서 벗어나기 어렵지만, 말러는 지휘자의 개성과 역량을 많이 보여줄 수 있다. 말러는 대편성 오케스트라의 화려함과 효과를 보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을 꼽았다. 해외에서도 카라얀 사후(死後) 베를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어받은 아바도와 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상임 지휘자가 된 두다멜이 말러 1번으로 취임 연주회를 가졌다.
말러와 인연이 많은 지휘자들이 교향악단을 새로 맡게 된 우연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임헌정 코리안 심포니 지휘자는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부천시향 말러 교향곡 전곡 시리즈를 이끌면서 국내에 말러 붐을 일으킨 주역이고, 요엘 레비도 말러 스페셜리스트이다.
말러가 예전보다 청중에게 친근한 교향곡으로 자리 잡은 측면도 있다. 2010년 말러 탄생 150주년과 2011년 타계 100주년을 거치면서 서울시향이 말러 교향곡 전곡을 연주하는 등 국내외 오케스트라가 말러를 앞다퉈 연주했다. 지난 1월만 해도 KBS교향악단과 코리안 심포니가 말러 1번을, 서울시향이 말러 10번을 연주했다. 서울시향은 정명훈 지휘로 말러 2번(6월 5일)과 5번(5월 23일) 교향곡 연주를 앞두고 있다.
▷경기필하모닉 말러 교향곡 2번 부활, 27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031) 230-3244
☞구스타프 말러(1860~1911)
관현악의 대가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출신 작곡가로 11편(‘대지의 노래’ 포함)의 교향곡을 남겼고, 빈 국립오페라극장 음악감독을 맡아 세계 정상급 극장으로 키운 지휘자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