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초록 마녀', 브로드웨이 못지않네요"

입력 : 2014.03.24 23:42

뮤지컬 '위키드' 작사·작곡 슈워츠, 한국어 버전 관람 위해 訪韓

무려 75년 전에 나온 영화를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에 지금도 세계가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이 질문에 스티븐 슈워츠(Schwartz·66·사진)가 대답했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그 속에서 진실을 찾아야 한다는 철학적 함의 때문." '위키드'로 그래미상과 골든글로브상을 휩쓴 이 세계 뮤지컬계의 거장(巨匠)은 한국어 버전으로 서울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위키드'를 보기 위해 내한했고, 24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김지호 객원기자
/김지호 객원기자
슈워츠 작사·작곡으로 2003년 초연돼 큰 성공을 거둔 '위키드'는 프랭크 바움의 소설 '오즈의 마법사'(1900)와 동명의 할리우드 영화(1939)를 비튼 뮤지컬이다. 원작에 등장하는 '나쁜 초록색 마녀'가 사실은 불의에 맞서 싸우다 억울하게 악인으로 몰렸다는 내용으로, 원작이 진행되는 시점과 전후(前後)에 해당하는 이면사(裏面史)를 새로 만들었다.

슈워츠는 '위키드'의 주제를 설명하며 "어느 시대든 권력자들이 실체가 없는 공공의 적을 만들어 공격하는 일이 역사적으로 반복되고 있다"며 "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동성애자 탄압이나 미국의 이라크 전쟁을 보면 이것이 현재 세계에도 해당하는 일임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 '위키드'의 수준에 대해 "지금 당장 브로드웨이에 가도 똑같은 공연을 보게 될 것"이라고 찬사를 보낸 뒤 "주인공 '엘파바' 역의 옥주현은 감정이나 분노를 안으로 응축시키는 연기가 매력적이고, (더블 캐스팅된) 박혜나는 그런 기운을 밖으로 잘 뿜어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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