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11.28 23:35
한국 첫 현대극작가 이근삼 교수 10주기 맞아 연극·심포지엄 열려
"연극이라는 게 인간 사회의 관계만을 그리는 게 아니라 무대에 우주를 담는 거라고 생각해요.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무대에 담을 수 있는 거 아닙니까?"
1930년대 이후 국내 모든 극작가가 금과옥조로 여겼던 서구식 리얼리즘 희곡을 극복하고 '현대 희곡을 실험한 최초의 극작가'(유민영 서울예대 석좌교수의 평가)가 이근삼(李根三·1929~2003·사진)이었다. '무대에 우주를 담는 것이 연극'이라던 그는 전통적인 희곡에서 강조하는 갈등이나 플롯을 배제하고, 한 지식인의 무기력을 간결하면서도 냉소적인 대사로 그려낸 데뷔작 '원고지'(1959)로 한국 현대극의 지평을 크게 확장시켰다.
28일은 그의 10주기. 이근삼이 몸담았던 서강대에서 30일 그의 연극 세계를 조명하는 학술 심포지엄이 열린다. 내달 1일까지 서강대 메리홀 소극장에서는 용인대 뮤지컬연극학과 학생들이 만든 '국물 있사옵니다'가 공연된다.
평북 평양시 대찰리에서 태어나 동국대 영문과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대 대학원을 수료한 그의 작품에는 영미문학의 유머와 은근한 우화(寓話)가 담겼다. '국물 있사옵니다'도 출세와 돈으로 몰려가던 당시 풍조에 대한 예리한 풍자였다.
전형적인 평안도 사람답게 괄괄하면서 정(情)도 많던 그는 늘 주변에 사람이 몰렸다. 80년대 후반 외아들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했을 때 그는 한마디 말로 여러 사람을 울렸다. "아들에겐 아들의 삶이 있고 아비에겐 아비의 삶이 있는 것이다." 아들을 화장한 그날, 당초 약속돼 있던 연극배우 윤주상의 결혼식 주례를 서 준 일은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
1930년대 이후 국내 모든 극작가가 금과옥조로 여겼던 서구식 리얼리즘 희곡을 극복하고 '현대 희곡을 실험한 최초의 극작가'(유민영 서울예대 석좌교수의 평가)가 이근삼(李根三·1929~2003·사진)이었다. '무대에 우주를 담는 것이 연극'이라던 그는 전통적인 희곡에서 강조하는 갈등이나 플롯을 배제하고, 한 지식인의 무기력을 간결하면서도 냉소적인 대사로 그려낸 데뷔작 '원고지'(1959)로 한국 현대극의 지평을 크게 확장시켰다.
28일은 그의 10주기. 이근삼이 몸담았던 서강대에서 30일 그의 연극 세계를 조명하는 학술 심포지엄이 열린다. 내달 1일까지 서강대 메리홀 소극장에서는 용인대 뮤지컬연극학과 학생들이 만든 '국물 있사옵니다'가 공연된다.
평북 평양시 대찰리에서 태어나 동국대 영문과와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뉴욕대 대학원을 수료한 그의 작품에는 영미문학의 유머와 은근한 우화(寓話)가 담겼다. '국물 있사옵니다'도 출세와 돈으로 몰려가던 당시 풍조에 대한 예리한 풍자였다.
전형적인 평안도 사람답게 괄괄하면서 정(情)도 많던 그는 늘 주변에 사람이 몰렸다. 80년대 후반 외아들이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했을 때 그는 한마디 말로 여러 사람을 울렸다. "아들에겐 아들의 삶이 있고 아비에겐 아비의 삶이 있는 것이다." 아들을 화장한 그날, 당초 약속돼 있던 연극배우 윤주상의 결혼식 주례를 서 준 일은 많은 이들의 기억에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