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향악 단원은 공연마다 평가받아… KBS 단원은 별다른 오디션 않겠다"

입력 : 2013.09.25 00:17

요엘 레비 신임 지휘자 기자회견

"단원들에 대한 오디션 평가는 하지 않겠다. 하지만 음악적으로 타협할 생각은 전혀 없다."

KBS 교향악단 음악감독 겸 상임 지휘자로 최근 선임된 요엘 레비(63·사진)는 24일 기자회견을 갖고 "단원들로부터 음악적 신뢰를 얻어 KBS 교향악단을 좀 더 나은 오케스트라로 만드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케스트라 단원은 리허설과 공연 때마다 사실상 매번 평가를 받으므로 오디션 평가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KBS 교향악단은 작년 단원 평가를 둘러싸고 전임 함신익 지휘자와 단원들이 마찰을 빚은 끝에 작년 9월 재단법인으로 독립했다.

박인건 KBS 교향악단 사장은 "모든 단원을 한꺼번에 줄 세워서 오디션을 받는 방식은 취하지 않겠다는 뜻이지 단원 평가를 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요엘 레비는 "오케스트라가 최고의 소리를 내도록 어떻게 바꿔낼 것인지가 중요하다"면서 "온화해 보이는 내 얼굴에 속지 마라. 내 속에는 불같은 성격이 숨어 있고, 필요하면 폭발할 수도 있다"고 했다.

레비는 오는 27일 예술의전당에서 음악감독으로 지명된 후 처음으로 KBS 교향악단을 지휘한다. 요엘 레비는 루마니아 출신 유태계로 1988년부터 12년간 미국 애틀랜타 심포니 음악감독을 지내며 정상급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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