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9.22 23:20
[음악평론가 장일범이 봤다… '빈 국립오페라' 정규시즌 작품]
안젤라 게오르규의 '토스카'… "오페라란 이런 것" 보여줘
현존 최고 '오텔로' 호세 쿠라, 깊이있는 목소리로 건재 과시
지난달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여름을 뜨겁게 달군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숨 돌릴 겨를도 없이 지난 3일부터 다시 빈 국립오페라에서 '라 트라비아타'로 2013~ 2014 정규 시즌에 돌입했다. 유럽을 대표하는 오페라 극장답게 스타가 총출동했다.
15일 오전 테너 호세 카레라스의 마티네 독창회가 끝나고, 저녁 6시 30분에는 마르가레테 발만 연출의 '토스카'가 펼쳐졌다. 영화 '토스카'로 유명한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는 '우리 시대 최고 미모의 토스카'다운 압도적 연기와 가창력을 보여줬다. 빈 국립오페라가 사랑하는 리릭 테너 마르셀로 알바레스는 토스카 연인 역 카바라도시의 서정성을 또렷하게 울려 퍼지는 목소리에 담았다. 그의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은 이날 최고의 가창으로 꼽힐 만했고, 실제로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다만 최근 '맥베스' '리골레토' '나부코' 등 베르디 오페라로 명성을 얻은 스카르피아 역의 젤리코 루치치는 오케스트라에 목소리가 묻혀버렸다.
15일 오전 테너 호세 카레라스의 마티네 독창회가 끝나고, 저녁 6시 30분에는 마르가레테 발만 연출의 '토스카'가 펼쳐졌다. 영화 '토스카'로 유명한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는 '우리 시대 최고 미모의 토스카'다운 압도적 연기와 가창력을 보여줬다. 빈 국립오페라가 사랑하는 리릭 테너 마르셀로 알바레스는 토스카 연인 역 카바라도시의 서정성을 또렷하게 울려 퍼지는 목소리에 담았다. 그의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은 이날 최고의 가창으로 꼽힐 만했고, 실제로 뜨거운 갈채를 받았다. 다만 최근 '맥베스' '리골레토' '나부코' 등 베르디 오페라로 명성을 얻은 스카르피아 역의 젤리코 루치치는 오케스트라에 목소리가 묻혀버렸다.

발만 연출은 빈 국립오페라에서 꽤 오래된 버전이지만 게오르규와 알바레스 덕분에 긴장감이 가득했다. 특히 스카르피아를 찌른 후 돌발 상황 연기와, 피날레에서 카바라도시가 사살되고 토스카가 성벽 아래로 뛰어내리는 장면까지, 게오르규는 진정한 오페라 가수란 무엇인가를 온몸으로 보여줬다.
17일 크리스티네 밀리츠가 연출한 빈 국립오페라의 베르디 '오텔로'엔 현존 최고 오텔로 중 하나인 테너 호세 쿠라가 나섰다. 툭툭 던지는 듯하지만 깊이 있는 인물 해석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줬다. 이 프로덕션 초연 시 오텔로를 불렀던 요한 보타의 단순한 해석에 비해 지성적이고 복합적인 인물로 오텔로를 연기한 것이 매력적이었다. 특히 고음에서 꺾는 특유의 창법 대신 더욱 기품 있는 목소리가 된 것이 반가웠다.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톱스키는 이번 시즌 빈 국립오페라에서는 처음으로 이아고 역을 불렀는데 스카르피아 역의 루치치와는 달리 타고난 악역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증명했다.
소프라노 아냐 하르테로스 역시 빈 국립오페라의 데스데모나로 데뷔했다. 쿠라와 흐보로스톱스키라는 근육질 남자들 사이에서 강렬하고 풍부한 고음과 빼어난 연기로 순진무구한 데스데모나를 불러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가장 높이 떠오르고 있는 디바임을 증명해주었다.
17일 크리스티네 밀리츠가 연출한 빈 국립오페라의 베르디 '오텔로'엔 현존 최고 오텔로 중 하나인 테너 호세 쿠라가 나섰다. 툭툭 던지는 듯하지만 깊이 있는 인물 해석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줬다. 이 프로덕션 초연 시 오텔로를 불렀던 요한 보타의 단순한 해석에 비해 지성적이고 복합적인 인물로 오텔로를 연기한 것이 매력적이었다. 특히 고음에서 꺾는 특유의 창법 대신 더욱 기품 있는 목소리가 된 것이 반가웠다.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톱스키는 이번 시즌 빈 국립오페라에서는 처음으로 이아고 역을 불렀는데 스카르피아 역의 루치치와는 달리 타고난 악역이라는 것을 온몸으로 증명했다.
소프라노 아냐 하르테로스 역시 빈 국립오페라의 데스데모나로 데뷔했다. 쿠라와 흐보로스톱스키라는 근육질 남자들 사이에서 강렬하고 풍부한 고음과 빼어난 연기로 순진무구한 데스데모나를 불러 세계 오페라 무대에서 가장 높이 떠오르고 있는 디바임을 증명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