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의 대학로 진출?… 내달 복합공연장 개관

입력 : 2013.09.11 23:25

정식 개관작은 뮤지컬 '그리스'

내달 22일 뮤지컬‘그리스’로 정식 개관하는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복합공연장 유니플렉스. /오종찬 기자
"롯데가 대학로에 극장을 짓는다던데…." 3년 전부터 '대기업의 대학로 진출'로 입소문을 타온 공연장이 내달 정식 개관한다. 신격호(91)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딸 신유미(30) 호텔롯데 고문의 소유로 알려져 '따님 극장'으로 불리던'유니플렉스'다. 유니플렉스는 동명의 극장 운영사인 유니플렉스 소유로, 대표는 신 고문의 외삼촌인 서진석씨다. 신 고문은 이사로 등재돼 있다.

쁘띠첼씨어터, SM아트홀 등 소극장 골목 맞은편에 들어서는 극장은 내달 22일 뮤지컬 '그리스'로 정식 개관한다. 지난 10일 둘러본 공연장은 지상 6층, 지하 5층 규모로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다. '그리스'가 올라갈 600석 규모 중극장과 300석과 200석 규모인 소극장 2개로 총 3개관이 들어선다. 2개관은 '지킬 앤 하이드' 제작사 오디뮤지컬컴퍼니가 향후 3년간 장기 임대 형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1개관은 유니플렉스가 직접 운영한다.

유니플렉스 부지는 2009년 신 고문이 모친 서미경(54)씨와 공동 매입했다가 2010년 유니플렉스에 넘겼다. 제1기 미스 롯데 출신인 서씨는 서승희라는 예명으로 활동한 1970년대 인기 연예인. 서씨의 외동딸인 신 고문은 뒤늦게 신 회장의 호적에 오르며 관심을 모았다. 극장 측은 "서진석 대표의 개인적 혈연일 뿐, 극장과 롯데그룹은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공연계에서는 '유니플렉스에 대기업 롯데의 입김이 영향을 끼치지 않겠느냐'는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보이고 있다. 소극장이 주류인 대학로에서 600석 이상 공연장은 대학로뮤지컬센터, 홍익대 대학로아트센터,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등 극소수다. 유니플렉스가 극장 사업에 얼마만큼 적극적으로 나서는가에 따라 대학로 극장 지형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유니플렉스 공사비는 350억원 정도. 극장 측은 "뮤지컬 전용 극장인 샤롯데씨어터를 벤치마킹했다"며 "35억원을 투자해 음향기기 등 내부 설비에 공을 들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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