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필 '만화 OST 콘서트'

입력 : 2013.08.14 23:27
국내 최정상급 교향악단으로 꼽히는 부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매년 이맘때면 동심(童心) 가득한 특별한 레퍼토리 준비로 분주하다.

바이올린·비올라·첼로·더블베이스 등 웅장한 정통 클래식 대형(隊形)으로 만화 주제가를 연주하는 '만화 OST 콘서트'다. 2011년부터 부천국제만화축제의 부대 행사로 시작된 이 콘서트는 1970~80년대부터 지금에 이르는 국내·해외 애니메이션 음악들을 폭넓게 아우른 레퍼토리로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의 향수(鄕愁)까지 자극하면서 최고 인기 프로그램으로 떠올랐다. 올해 역시 300석 중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입장시키는 100석을 빼고 사전 예약분은 일찌감치 마감됐다.

17일 저녁 6시 부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상영관에서 90분 동안 열리는 올해 공연에서는 43인조 오케스트라가 우선 '마다가스카' '슈렉' '노틀담의 꼽추' 등 해외 대작들의 선율을 들려준다.

다소 진중해진 듯한 분위기를 풀어주는 것은 '로봇 음악'들. '짱가' '마징가Z' '날아라 슈퍼보드' '우주소년 아톰' '그랜다이저' '로보트 태권V' 등 주로 아빠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만화영화의 주제가가 힘차고 웅장하게 편곡돼 객석을 쩌렁쩌렁 울릴 예정.

이어 요즘 꼬마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대세 애니메이션' 주제가들의 메들리가 이어진 뒤, '아기공룡 둘리'<사진>와 '들장미 소녀 캔디' 등 국민 애창곡에 등극한 만화영화 노래들을 연주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여느 클래식 음악회에서 지켜야 하는 '에티켓'에 대한 부담도 이 공연에는 없다시피 하다. 복장에 대한 제한도 따로 없으며, 애창 만화 주제가들을 연주하는 마지막 코너에서는 눈치 보지 않고 다 같이 따라 부를 수도 있다. 부천 필하모닉 관계자는 "지역 사회에 편안하게 다가가자는 의도로 시작한 행사가 이젠 빼놓을 수 없는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032)310-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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