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7.08 23:32
손숙 50주년 기념극 '안녕, 마이 버터플라이'
이 배우의 입에서 이렇게 '센' 대사를 들게 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새끼'는 기본이고 '씨○'도 나온다. 언론사 '윤부장'의 전화를 상냥하게 받더니 통화가 끝나기 무섭게 "개새끼!"라고 내뱉는다. 그런데 객석에서는 웃음이 터진다. 배우가 욕을 할수록 화기애애해지는 공연장, 그 친근한 불협화음 사이에 배우 손숙이 쌓아온 50년이 있다.
연극 '안녕, 마이 버터플라이'(작 박춘근·연출 윤정환)는 여러 겹의 셀로판지를 포개 하나의 색을 만들듯 극과 현실이 넘나들며 손숙이라는 배우를 보여준다. 막이 올라가면 손숙이 등장하고, 손숙이 연기하는 배우 김정숙이 소개된다. 본명이 임순녀인 김정숙은 극에서 지영이 엄마고, 극중극에서는 제시의 엄마다. 5명의 여인이 서로를 밑그림 삼아 하나의 초상화를 그려간다. 초상화는 객석을 바라보며 묻는다. '반백 년간 배우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연극 '안녕, 마이 버터플라이'(작 박춘근·연출 윤정환)는 여러 겹의 셀로판지를 포개 하나의 색을 만들듯 극과 현실이 넘나들며 손숙이라는 배우를 보여준다. 막이 올라가면 손숙이 등장하고, 손숙이 연기하는 배우 김정숙이 소개된다. 본명이 임순녀인 김정숙은 극에서 지영이 엄마고, 극중극에서는 제시의 엄마다. 5명의 여인이 서로를 밑그림 삼아 하나의 초상화를 그려간다. 초상화는 객석을 바라보며 묻는다. '반백 년간 배우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 답은 극중극이 극 밖으로 스며 나오면서 완성된다. 김정숙이 배우 박정자의 성대모사를 그럴싸하게 하거나(손숙과 박정자는 실제로 막역하다), "표는 사서 오셨죠?"라며 말을 건넬 때는 손숙이고, 삼류 연출가인 아들(손숙에게는 아들이 없다)에게 훈계를 할 때는 김정숙이다. "이런 니미럴, 어떻게 연기가 낙(樂)이 돼"라고 한탄할 때는 손숙인 동시에 김정숙이다. 액자 구조의 극이지만 전혀 혼란스럽지 않다. 관객이 보는 초상화에 그려진 것은 손숙, 한 사람이기에.
옛 어른들은 좋은 공연을 두고 '앵두를 똑똑 딴다'고 했다. 앵두는 눈물이니 눈물이 떨어질 정도로 좋았다는 뜻이다. 공연을 마친 손숙이 인사하면 2층 객석에서부터 앵두가 굴러 떨어진다. 박수도 쏟아진다. 50년간 작품 하나하나를 나이테 삼아 살아온 한 배우의 인생이 그 박수와 포개진다.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02)580-1300
옛 어른들은 좋은 공연을 두고 '앵두를 똑똑 딴다'고 했다. 앵두는 눈물이니 눈물이 떨어질 정도로 좋았다는 뜻이다. 공연을 마친 손숙이 인사하면 2층 객석에서부터 앵두가 굴러 떨어진다. 박수도 쏟아진다. 50년간 작품 하나하나를 나이테 삼아 살아온 한 배우의 인생이 그 박수와 포개진다.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02)58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