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둥이의 대명사 카사노바가 뮤지컬로

입력 : 2013.06.30 09:55   |   수정 : 2013.06.30 10:05
무대에 오를 뮤지컬 '카사노바'의 한 장면./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제공
무대에 오를 뮤지컬 '카사노바'의 한 장면./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제공
바람둥이의 대명사 ‘카사노바’.

카사노바라 하면 수많은 여성들과의 염문(艶聞)이 떠오른다. 그래서인지 영화, 소설 등의 소재로 수없이 등장하곤 했다. 만약 카사노바를 소재로 뮤지컬을 만든다면 어떤 모습일까? 카사노바를 소재로 한 뮤지컬이 대구에서 무대에 오른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기간 중인 이달 28일부터 30일까지 대구 아양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카사노바’가 바로 그 작품이다. 이를 제작한 곳은 체코의 제작사인 PIKL 프로덕션. 작년도에 제작돼 체코에서 인기리에 공연되고 있는 뮤지컬이다.

이 뮤지컬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바람둥이 카사노바를 정공법으로 공략한다. 카사노바가 바람둥이가 아니라 재치와 폭넓은 교양을 구사하며 외교관, 재무관, 스파이 등의 다양한 면모를 지닌 인물로 묘사한 것이다. 단지 쾌락을 위한 도구로 여성을 이용하는 인물이 아니고, 여성을 후원자로 또는 중재자로 또는 외교관이나 스파이로 그린 것.

실제 백과사전에는 카사노바는 1725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출생해 1798년 체코의 두흐초프 성에서 파란만장한 일생을 마쳤다고 나와 있다. 체코에서 카사노바를 뮤지컬로 제작한 것도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

카사노바 이야기라는 점 때문에 수위 높은 장면이나 스토리가 나올 것 같지만 이 뮤지컬은 초등학생 이상이면 관람이 가능할 정도로 수위가 낮다고 한다.

이 작품의 공연에 앞서 출연배우, 작곡자 등 4명이 지난 26일 오후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카사노바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 자리에 참석한 인물은 작곡자인 ‘즈데? 바르탁’, 제작자이자 주인공역을 맡은 ‘즈데? 삐끌’, 편곡 및 음악감독을 맡은 ‘다니엘 바르탁’, 기획자인 ‘야나 코콜로바’.

특히 이 작품의 작곡자인 ‘즈데? 바르탁’은 체코의 유명 영화음악 작곡자로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10여년전부터 서울예술단의 작업에 참여해 ‘템페스트’, ‘로미오와 줄리엣’, ‘크리스마스 캐롤’, ‘바람의 나라’ 등 6개의 작품에 작곡자로 참여한바 있다. 한국에 26번이나 온 한국통이다. 또 작곡자인 ‘즈데? 바르탁’과 ‘즈데? 삐끌’은 친구 사이이며, ‘즈데? 바르탁’과 ‘다니엘 바르탁’은 부자간의 인연을 갖고 있다.

‘카사노바’의 작품이 탄생한 배경이 우선 흥미롭다. 작곡자는 “친구인 ‘즈데? 삐끌’의 60회 생일을 맞아 그 기념으로 작곡했다”고 소개했다. 또 “바람둥이로 알려져 있는 카사노바를 알고 보니 다양한 면모를 지닌 인물인 것을 알게 되면서 더욱 흥미를 가지고 접근했다”고 덧붙였다. 6개월간의 작업을 거쳐 작년 체코의 한 성에서 야외공연을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이작품은 체코에서 인기몰이를 했다고 한다.

기획자인 ‘야나 코콜로바’는 “이 작품은 음악과 가사, 춤이 아주 조화롭게 융합한 뮤지컬의 종합세트”라면서 “그러면서도 드라마의 힘이 죽지 않고 잘 살아 있는 뛰어난 작품”이라고 자랑했다.

제작진들은 그러나 “구체적인 줄거리는 공연장에 와서 확인하라”며 공연을 봐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대구공연이 끝나면 다시 체코에서 장기공연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제작진들은 한국의 뮤지컬 수준이 뮤지컬의 본고장인 미국과 영국 다음의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래서 이들은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 초청돼 무척 영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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