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라인업 '안산 밸리'… 착한 가격 '펜타포트'

입력 : 2013.07.01 03:03   |   수정 : 2013.07.01 03:34

[올여름 전국 록 페스티벌 관전 포인트… 전문가 23人에게 물었다]

1위부터 5위까지 불과 5점차… 가장 기대되는 공연 안산밸리
2위는 조용필 섭외한 슈퍼소닉
들국화·스웨이드 오는 펜타포트… 3일 15만원선에 가격 적정 1위

올 여름 록 페스티벌 출연진 중 최강자로 꼽히는 메탈리카.
사상 처음 다섯 개의 록 페스티벌이 격돌하는 올여름, 가장 기대되는 페스티벌은 7월 26일부터 사흘간 경기 안산에서 열리는 안산밸리 록 페스티벌로 꼽혔다. 올해 처음 열리는 지산월드 락 페스티벌의 기대점수가 상대적으로 가장 낮았다. 그러나 1위와 5위의 점수 차가 불과 5.42점(100점 만점)에 그쳐, 사실상 모든 페스티벌에 대한 기대치가 고른 편으로 조사됐다.

본지가 지난달 24~26일 대중음악평론가 14명과 각 방송사 음악 PD 9명 등 총 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은 안산밸리 록 페스티벌에 평균 76.54점을 매겨 가장 기대가 큰 축제로 꼽았다. 그 다음은 8월 14, 15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슈퍼소닉(75.33점)이 뒤를 이었다. 3, 4위는 8월 2~4일 인천 송도에서 개최되는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73.54점)과 8월 17, 18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막을 올리는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73.46점)가 0.08점의 근소한 차이로 그 다음 순위였다. 8월 2~4일 경기 이천에서 열리는 지산월드 락 페스티벌은 71.12점으로 최하위였다.

안산, 라인업 최상·교통은 최하

본지는 각 페스티벌의 출연진 라인업 평가에 60점, 티켓값의 적정성 25점, 교통과 편의성에 15점을 각각 배점해 기대점수를 매겨줄 것을 의뢰했다. 그 결과 안산밸리는 라인업에서 53점으로 최고점을 얻었다. 이 점수는 라인업 최하점을 얻은 펜타포트보다 무려 11점 이상 많은 점수였다. 올해 안산밸리에는 더 큐어·스크릴렉스·나인인치네일스가 헤드라이너로 나서고, 캣 파워·뱀파이어 위켄드·펀·폴스 같은 중량급 해외 뮤지션들이 줄줄이 무대에 오른다. 응답자들은 "한 방을 날려줄 머리급은 없지만 라인업의 허리가 탄탄하다"며 "특히 외국 인디밴드들의 면면까지 보면 과연 한국에서 열리는 페스티벌이 맞는지 의아할 정도"라고 답했다. 안산은 그러나 교통 및 편의성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지하철 안산역에서 시외버스로 1시간을 가야 하는 새 장소가 부담으로 작용됐다.

조용필과 위대한탄생을 첫 페스티벌 무대로 끌어낸 슈퍼소닉 라인업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다. "올해 음악계의 최대 화두인 조용필을 섭외한 것만으로도 훌륭하다"는 평이 여럿 있었고, "뭔가 어수선한 라인업. 조용필은 음반 듣는 것으로 족하다"는 평도 있었다. 이 때문에 슈퍼소닉의 라인업 평균점수는 4위에 그쳤다. 슈퍼소닉은 입장료와 장소 측면에서 모두 2위를 차지했다.

펜타포트 입장료 '최적'

3위 펜타포트는 다른 페스티벌과 달리 여러 가지 장르를 섞지 않고 록 음악 하나로만 달려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올해 8년째 열리는 '페스티벌의 원조'라는 점도 강점이었다. "라인업을 잘 뜯어보면 안산이나 지산을 능가할 만큼 분산과 안배가 잘 이뤄진 알짜 페스티벌", "특히 메탈 팬들에게는 놓치지 말아야 할 축제"라는 평이었다. "복고적인 라인업에 근육질 밴드가 너무 많다"는 평도 있었다. 펜타포트는 3일권 티켓이 15만6700원으로, 티켓값의 적정성 부문에서 단연 최고의 점수를 얻었다.

1999년 폭우 속에서 처음 열린‘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로 한국의 여름 록 축제는 시작됐다. 올여름엔 무려 5개의 록 페스티벌이 수도권에서 젊은 관객 쟁탈전을 벌인다. 사진은 작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모습.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제공
1999년 폭우 속에서 처음 열린‘트라이포트 록 페스티벌’로 한국의 여름 록 축제는 시작됐다. 올여름엔 무려 5개의 록 페스티벌이 수도권에서 젊은 관객 쟁탈전을 벌인다. 사진은 작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모습.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제공
이틀간 메탈리카와 뮤즈라는 흥행 보증수표를 헤드라이너로 세운 시티브레이크 라인업에도 높은 점수가 매겨졌다. 이미 몇 차례 내한공연을 연 밴드들이긴 하지만, "두 밴드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내리기 충분한 핵펀치급 헤드라이너"라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국내 출연진이 부실하다는 지적도 많아 "페스티벌이라기보다 단독공연 같다"는 평이었다. 이틀 입장료가 25만원으로 매우 비싼 점도 점수를 많이 깎아내렸다.

4년간 장소만 대여하다가 올해 처음 축제를 여는 지산월드 락 페스티벌은 라인업 점수 3위, 티켓 3위를 했으나 교통 및 편의성 점수가 4위였다. 4년 동안 지산에서 교통과 주차난을 겪은 응답자들이 박한 점수를 줬다. "지옥 같은 2차선 진입로", "마지막 인내심까지 쥐어짠 숙박 환경" 같은 대답이었다. 그러나 라인업에는 꽤 후한 점수가 매겨졌고, 특히 나스의 첫 내한에 대해 "힙합 그 자체의 방문"이라는 격찬도 있었다.

평론가 최지선은 "여름 록 페스티벌 5개를 포함해 수많은 페스티벌이 계속 등장하는 것은 한국뿐 아니라 세계 음악산업이 변화하면서 음반시장에서 회전되지 않는 자본이 공연 쪽으로 흘러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대기업과 지자체까지 가세하면서 과열과 기형의 조짐까지 있어 앞으로의 방향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설문 답해주신 분]

김봉현 김영혁 김윤택 김윤하 김작가 김정위 맹선호 박은석 박준흠 배순탁 이경준 이대화 최지선 최지호(이상 대중음악평론가) 민정홍 정윤환(이상 EBS PD) 남태정 하정민 한재희(이상 MBC PD) 남중권 은지향 최다은 황건희(이상 SBS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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