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5.23 23:50
['가장 비싼 중국 작가' 장샤오강]
통제의 시대였던 1980年代 나를 추동한 건 "왜 그리는가"
반 고흐 그림 본 후 난 달라져… 그런 변화 이끄는 작품이 목표

"당신 마음속 깊은 곳을 건드려 인격과 인생을 통째로 바꿔놓는 힘. 그것이 예술입니다."
오래된 사진첩에서 꺼낸 듯한, 깊고 슬픈 눈동자를 가진 가족을 그린 청회색 톤의 유화. '중국 현대 미술의 아이콘' 장샤오강(張曉剛·55·사진)은 트레이드마크가 된 그의 그림처럼 차분하고 단단했다. 그는 지금 가장 비싼 중국 현대미술 작가다. 그의 유화 '영원한 사랑'(1987)은 2011년 4월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중국 현대미술 사상 최고가 기록인 7906만홍콩달러(약 110억원)에 낙찰됐다. 25일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 나올 그림 '붉은 아기와 함께 한 두 동지'도 추정가가 30억원이다.
샤오강이 23일 '아트바젤 홍콩' 행사장에서 관람객들과 만났다. 장샤오강은 쓰촨(四川)미대에서 그림을 전공한 1980년대 이야기부터 끄집어냈다. 그는 "표현의 자유 대신 통제와 규제가 가득한 시기였다. 그때의 나를 추동한 건 '시장'이 아니었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무엇을 창조하고 싶은가'였습니다. 그림을 팔거나 전시를 연다는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어요. 색채의 테마, 그림 뒤에 숨은 스토리 같은 것들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스스로를 단련했지요. 화가로서 이런 태도는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오래된 사진첩에서 꺼낸 듯한, 깊고 슬픈 눈동자를 가진 가족을 그린 청회색 톤의 유화. '중국 현대 미술의 아이콘' 장샤오강(張曉剛·55·사진)은 트레이드마크가 된 그의 그림처럼 차분하고 단단했다. 그는 지금 가장 비싼 중국 현대미술 작가다. 그의 유화 '영원한 사랑'(1987)은 2011년 4월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중국 현대미술 사상 최고가 기록인 7906만홍콩달러(약 110억원)에 낙찰됐다. 25일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 나올 그림 '붉은 아기와 함께 한 두 동지'도 추정가가 30억원이다.
샤오강이 23일 '아트바젤 홍콩' 행사장에서 관람객들과 만났다. 장샤오강은 쓰촨(四川)미대에서 그림을 전공한 1980년대 이야기부터 끄집어냈다. 그는 "표현의 자유 대신 통제와 규제가 가득한 시기였다. 그때의 나를 추동한 건 '시장'이 아니었다"고 했다. "중요한 것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무엇을 창조하고 싶은가'였습니다. 그림을 팔거나 전시를 연다는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어요. 색채의 테마, 그림 뒤에 숨은 스토리 같은 것들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스스로를 단련했지요. 화가로서 이런 태도는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으며 성장하는 개혁·개방 이후 세대 중국 예술가들에 대해 "성공에 목을 매서는 안 된다. 젊을 때 자신만의 특징을 가져야 한다. 자기 그림을 상업화하려는 화랑주들과 거침없이 싸울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비싼 가격에 대한 질문엔 길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는 우선 "나는 억세게 운 좋은 남자였다. 늘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던 것뿐"이라고 했다. 그는 돈 대신 자신의 예술론을 말했다. "당신이 어디서 왔든 어떤 전통에 속해 있든 언제까지나 소년일 수는 없다. 내가 내 그림에 절망한 순간, 반고흐 미술관에서 만난 고흐의 그림은 내 존재를 흔드는 충격을 줬다. 예술은 그렇게 한 사람의 인격과 인생을 바꿔놓는 힘을 가진다. 나는 그런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다."
비싼 가격에 대한 질문엔 길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그는 우선 "나는 억세게 운 좋은 남자였다. 늘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아름다운 그림을 그렸던 것뿐"이라고 했다. 그는 돈 대신 자신의 예술론을 말했다. "당신이 어디서 왔든 어떤 전통에 속해 있든 언제까지나 소년일 수는 없다. 내가 내 그림에 절망한 순간, 반고흐 미술관에서 만난 고흐의 그림은 내 존재를 흔드는 충격을 줬다. 예술은 그렇게 한 사람의 인격과 인생을 바꿔놓는 힘을 가진다. 나는 그런 그림을 그리기 위해 노력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