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효과? 경매 시장에 부는 故 박정희 대통령 바람

입력 : 2013.05.05 23:19

대통령 취임사 원고 경매 나와… 휘호·가족사진 등 품목 확대

/아이옥션 제공
권력 있는 딸이 아버지를 살려냈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미술품 경매 시장에 고(故) 박정희 대통령 바람이 불고 있다. 전통적으로 인기 있었던 친필 휘호를 넘어서 연설문 원고, 가족사진, 초상화까지로 품목이 확장되는 분위기다.

서울 경운동 아이옥션은 7일 고 박정희 대통령의 제9대 대통령직 취임사 원고(사진)를 경매에 부친다. "결국은 북한 측이 우리의 제의를 받아들여 대화의 자리에 나오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대북 대화 의지를 강하게 보인 이 원고는 박정희 대통령이 쓴 게 아니라, 당시 취임사 담당자가 쓴 것. 가로 19.3㎝, 세로 26.5㎝ 크기의 대통령 전용 용지 49매 분량이다. 경매 추정가는 1977년 10월 11일 중소기업국제회의 연설문 등 다른 연설문 4종을 포함해 250만원. 이 경매 회사는 지난 3월 경매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10대 때 찍은 가족사진을 110만원에 팔기도 했다. 아이옥션 측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고객들이 부녀 관련 자료에 관심을 많이 보인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 신사동 K옥션은 지난 3월 서양화가 박득순이 1968년 그린 박정희 대통령 초상을 경매에 내 놨다. 가로 50㎝, 세로 72.7㎝의 이 작품은 1000만원에서 시작해 경합 끝에 1300만원에 팔렸다.

'사령관체'라 불리는 강건한 필체의 박정희 대통령 친필 휘호는 지난해 9월 K옥션 경매에서 '同志同念'이 1000만원에 낙찰된 후 아직 시장에 나오지 않고 있다. 최윤석 서울옥션 미술품경매팀장은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기 때문에 구해보려 했으나 쉽지 않다. 수량이 많지 않은 데다가 대개 공공기관 방문 기념으로 써 준 거라 시장에 나오는 경우가 드물다"고 했다. 지금까지 경매에서 낙찰된 박정희 대통령 휘호 중 최고가는 2007년 3월 1억1000만원에 낙찰된 조국 근대화 관련 글씨다. 내용은 이렇다. "우리의 후손들이 오늘에 사는 우리 세대가 그들을 위해 무엇을 했고 조국을 위해 어떠한 일을 했느냐고 물을 때 우리는 서슴지 않고 조국근대화의 신앙을 가지고 일하고 또 일했다고 떳떳하게 대답할 수 있게 합시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