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 로더' 명예회장 1조원어치 미술품 기증

입력 : 2013.04.11 00:30
유명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 로더의 레너드 로더(80·사진) 명예회장이 입체주의 미술품 78점, 시가 최소 약 10억달러(1조1300억원)어치를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MET)에 기증하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로더 회장이 기증을 약속한 그림과 조각 작품은 피카소 33점, 브라크 17점, 페르낭 레제 14점, 후안 그리스 14점 등이다. 로더 회장은 40년에 걸쳐 이 작품들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증은 단일 미술품 기증 사례로는 사상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이로써 세계 4대 미술관 중 하나로 꼽히는 MET는 그간 약점으로 지적돼 온 20세기 초반 예술품 부문을 대폭 보강하게 됐다고 NYT가 전했다.

MET 외에 워싱턴의 내셔널갤러리가 로더 회장의 컬렉션을 기증받기 위해 로더 회장과 접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로더 회장 본인이 뉴욕에 거주하는 데다 자신의 컬렉션이 보태졌을 때 가장 크게 변할 수 있는 미술관이 MET라는 점에서 MET를 선택했다고 NYT는 전했다.

로더 회장은 지난 40여년간 입체주의 미술품을 공격적으로 수집해왔다. 그는 자신의 맨해튼 아파트에서 한 NYT 인터뷰에서 신문 조각과 모래를 이용한 피카소의 정물화를 응시하며 "나는 저런 느낌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미술품을 수집하던 때에는 (지금에 비해) 그 작품을 진심으로 원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작품을 획득하기가 수월했다"고 했다.

피카소의 1913년作 '안락 의자 위의 여인'.
피카소의 1913년作 '안락 의자 위의 여인'.
로더 회장은 지난 40여년간 입체주의 미술품을 공격적으로 수집해왔다. 그는 자신의 맨해튼 아파트에서 한 NYT 인터뷰에서 신문 조각과 모래를 이용한 피카소의 정물화를 응시하며 "나는 저런 느낌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미술품을 수집하던 때에는 (지금에 비해) 그 작품을 진심으로 원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작품을 획득하기가 수월했다"고 했다. 기증 작품들은 내년 가을부터 전시된다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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