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배우] 이렇게 훤칠한데, 오디션장에선 눈물

입력 : 2013.03.13 03:03   |   수정 : 2013.03.13 09:23

뮤지컬 신예 윤소호
'트레이스 유'서 클럽 가수役
'노트르담' 본 고3 때 배우 결심… 영화 데뷔? 잠시만 미룰게요

2011년 12월, 뮤지컬 '쓰릴 미' 공연 중이던 배우 윤소호(22)는 순간 눈을 의심했다. 고향 대구에서 칠순의 할머니와 어머니가 공연을 보겠다고 올라온 날이었다. 두 남성의 살인과 애증을 담은 '쓰릴 미'는 관객의 몰입도가 유달리 강한 공연. 단추 떨어지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로 조용한 공연장에서 비닐봉지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대포 소리만큼 크게 울렸다. 범인은 그의 할머니. 싸온 귤을 봉지에서 꺼내고 있었다.

"그날 공연을 어떻게 끝냈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어요. 할머니께 제 공연을 보여 드렸다는 뿌듯함에 행복하긴 했지만." 공연 후 할머니는 한마디만 했다고 한다. "뭔 욕이 그렇게 많이 나온다냐?"

지난달 개막한 록 뮤지컬 '트레이스 유(Trace U)'에서 클럽 가수로 출연 중인 그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스타 중 한 명이다. 180㎝가 넘는 훤칠한 키에 소년 같은 외모가 데뷔 때부터 눈에 띄었다.

창작 뮤지컬 초연작에 잇따라 출연하며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배우 윤소호. 뮤지컬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만난 그의 첫사랑이다. /이태경 기자
창작 뮤지컬 초연작에 잇따라 출연하며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배우 윤소호. 뮤지컬은 고등학교 3학년 때 우연히 만난 그의 첫사랑이다. /이태경 기자
창작 뮤지컬 초연작에 잇따라 출연하며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배우 윤소호를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이태경 기자
데뷔작 '쓰릴 미' 이후 출연작 3편 모두 창작 뮤지컬, 그중에서도 초연작이었다. 지난해 '번지점프를 하다'의 고등학생 인우, 최근 매진 행렬을 이어갔던 '여신님이 보고 계셔'에서 때 묻지 않은 군인으로 나왔다. "창작 초연은 공연 전날까지도 계속 변해요. 그게 엄청난 스트레스이고 동시에 즐거움이죠."

뮤지컬로 이끈 것은 고3 때 본 '노트르담 드 파리'. 거대한 종이 달린 웅장한 세트는 대구 소년의 눈에 신세계였다. 연기 학원에 다니고 싶었지만, 학원비 80만원은 감당이 안 됐다. 결국 독학. 대학교 수시 모집에 떨어지고 정시에 붙었고(서울예대 연극영화과), 생애 첫 오디션인 '그리스'를 시작으로 넉 달간 떨어진 오디션이 대여섯 군데나 됐다. 그는 "제게 운이 따른 것은 여러 번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했다. 떴다 싶은 뮤지컬 배우들이 영화나 TV로 옮겨가는 것이 대세. "다른 거요? 저희 할머니께서도 좋아할 뮤지컬로 칭찬받는 게 먼저죠."

▷뮤지컬 '트레이스 유' 4월 28일까지 아트원씨어터, (070)7519-9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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