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대 높던 공연장이 경영 컨설팅을?

입력 : 2013.03.06 23:36

LG아트센터 첫 경영 진단… 객석 점유율 하락세 영향

서울 역삼동의 LG아트센터가 최근 LG경제연구원의 경영 진단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LG아트센터는 LG경제연구원에 공연장 운영 전반에 대한 경영 컨설팅을 의뢰했다는 것. 이런 경영 진단은 2000년 개관 이후 처음이며, 오는 5월까지 경영 진단은 계속된다. LG아트센터 관계자는 "공연장 운영의 방향이나 조직 경쟁력을 그룹 차원에서 고민하던 끝에 경험 많은 전문 연구원에 의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연장 안팎에서는, LG아트센터의 객석 점유율이 하락 추세에 들어간 것을 경영 진단의 이유로 보고 있다. 지난 2000년 개관 당시 56%의 객석 점유율로 출발한 LG아트센터는 2005~08년 80~90%로 오르며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고선웅 연출의 연극 '리어 외전'은 빼어난 작품성에도 대형 뮤지컬 중심의 공연 시장에서 객석 점유율이 35%에 머물렀다. 지난해 전체 기획 공연의 평균 점유율도 62%로 개관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개관 초기의 신선한 기획 공연과 비교하면 최근 새로운 출연진이나 기획이 적었던 것도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연출가 로베르 르파주, 작곡가 필립 글래스 등이 모두 이 공연장을 통해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 LG아트센터의 조직 내 갈등설도 지난해부터 솔솔 번지는 상황. '초대권 없는 극장'으로 고급 이미지를 다져온 LG아트센터에서 소리 없는 '총성'이 곧 울릴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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