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리뷰] 통쾌한 노래, 진솔한 고백… '안녕'하기 싫었던 콘서트

입력 : 2013.03.03 23:59

데뷔 42년 만에 전국 투어 이장희, 그 첫 무대

2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가수 이장희(66)가 데뷔 42년 만에 처음 갖는 전국 투어의 첫 번째 무대가 펼쳐졌다. 삶의 곡절을 솔직하게 풀어내며 허공을 가득 메워가는 그의 통쾌한 목청에 관객은 후련해하면서도 눈시울을 적셨다.

시작은 소박했다. 그의 오랜 친구 강근식과 나란히 의자에 앉아 2대의 기타 선율에만 의지해 노래를 흘려보냈다. "우리가 처음 만났을 때 밤을 새워도 음악 얘기가 끝나지 않아 서로의 집을 오가며 2박 3일을 함께 했다"는 두 사람의 화음은 40여년 우정의 깊이만큼 따뜻했다.
2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가수 이장희. / 제이아트 제공
2일 오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가수 이장희. / 제이아트 제공

강근식이 퇴장하고 7인조 함춘호 밴드가 등장해 웅장한 연주를 들려주면서 공연장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안녕이란 두 글자는 너무 짧죠'를 부르기 전, 이장희는 갑자기 이혼의 아픔을 얘기했다. "미국 가서 살던 30대 중반 아내와 아이들과 이별을 했습니다. 처음엔 하늘이 무너져내리는 듯한 마음이었죠. 그때의 안타까운 심경을 노래에 담았습니다." 뒤이어 부른 노래 '어머님의 자장가'에서는 "40대 중반에 자궁암으로 돌아가신 어머님이 보고 싶다"며 무릎까지 꿇고 애절한 그리움을 관객에게 전했다.

공연 중반부 이후에는 청바지와 운동화 차림에 온몸으로 신명을 발산하며 노래하는 이장희의 힘이 객석을 뒤덮었다. '불 꺼진 창', '나는 누구인가', '울릉도는 나의 천국'이 차례로 이어지자 50~60대가 대부분인 관객은 우렁찬 합창과 박수로 열기를 발산했다. 이장희가 "마지막 곡을 들려드리겠다"며 게스트 조영남, 김세환과 함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를 부른 뒤에도 일어나는 관객은 아무도 없었다. '그건 너'와 '한잔의 추억'을 외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예정된 수순이었던 듯, 이장희는 다시 무대에 나와 아껴뒀던 명곡을 열창했고 기립한 관객은 "멋있다" "사랑해요"를 외쳤다. "오늘이 마지막 무대라 생각하고 온 힘을 다하겠다"는 이장희의 말은 한 치 과장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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