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2.28 03:04
| 수정 : 2013.02.28 09:33
'살짜기 옵서예' 애랑役 김선영
'엘리자벳' 주연상 못 받았지만 이번엔 '살짜기'로 기립 박수
슬럼프 빠질 때 위로한 건 동료, 친구이자 남편인 김우형
지난해 최대 흥행 뮤지컬 '엘리자벳'의 주연 여배우는 김선영(39)과 옥주현이었다. 김선영은 14년째 정상을 지키고 있는 뮤지컬 '여왕'이었고, 옥주현은 아이돌 스타에서 톱배우로 비상하고 있었다. 공연 후, 각종 여우주연상은 옥주현에게 돌아갔다. 같은 역을 맡은 김선영에게 받아들이기 쉬운 상황은 아니었다.
"그게 인생이죠, 뭐. 상처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에요. 그렇지만 '김선영이 그 정도 하는 것은 당연해'라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주현이가 잘했기도 하고요. 받아들여야죠. 인생도 돌고, 상(賞)도 돌고, 칭찬도 도는 것이니까요."
26일 '살짜기 옵서예' 공연장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난 그의 답은 시원하고 당당했다. '엘리자벳' 후 그가 선택한 작품이 지난 16일 개막한 '살짜기 옵서예'다. 1966년 임영웅 연출로 초연한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뮤지컬. 김선영은 제주도에 부임한 배비장을 유혹하다 그의 순수함에 끌려 사랑에 빠지는 기생 애랑 역을 맡았다.
"그게 인생이죠, 뭐. 상처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에요. 그렇지만 '김선영이 그 정도 하는 것은 당연해'라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주현이가 잘했기도 하고요. 받아들여야죠. 인생도 돌고, 상(賞)도 돌고, 칭찬도 도는 것이니까요."
26일 '살짜기 옵서예' 공연장인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만난 그의 답은 시원하고 당당했다. '엘리자벳' 후 그가 선택한 작품이 지난 16일 개막한 '살짜기 옵서예'다. 1966년 임영웅 연출로 초연한 우리나라 최초의 창작 뮤지컬. 김선영은 제주도에 부임한 배비장을 유혹하다 그의 순수함에 끌려 사랑에 빠지는 기생 애랑 역을 맡았다.
"막이 오르기 전에는 기대보다 불안이 앞섰다"고 말했다. "배우들끼리 연습할 때는 웃느라 정신없었지만, 관객들이 촌스럽다고 할까 봐 걱정됐어요." 모든 우려를 보기 좋게 날린 기립 박수 앞에서 그는 '여왕'의 존재를 다시 증명했다. 패티김, 김상희, 펄시스터즈의 배인숙 등이 불렀던 타이틀 곡 '살짜기 옵서예'는 그의 낭창낭창한 목소리를 타고 배비장의 애간장을 녹인다. 그가 수포동 폭포에서 교태 어린 손짓으로 저고리 고름을 풀 때는 객석의 호흡이 잠시 멎는 듯하다.
1999년 '페임'으로 데뷔해 햇수로 15년째 무대에 서는 김선영에게 여주인공 역은 정해진 수순처럼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2007년엔 뮤지컬 '에비타'의 주인공으로 시상식마다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지킬 앤 하이드'에서 그가 연기한 어둡고 강렬한 매혹의 루시는 팬들에게 전설로 남아있다. 그런 그에게도 '살짜기'는 각별한 작품이다. "숱한 아리아를 불러 봤지만, 우리말과 소리가 몸을 통해서 나가는 느낌은 정말 달랐어요. 50년 전 작품을 그대로 올린 건데도 관객과 통한다는 생각에 온몸이 짜릿했어요. 이런 게 배우의 기쁨이구나, 창작 뮤지컬의 힘이구나, 자랑스러워요."
그의 남편은 부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레미제라블' 앙졸라 역의 김우형(32). 동료이자 친구이기도 한 그는 김선영의 뜬금없는 고민에 선문답식 위로를 준다. "때때로 무대 위 긴장감이 싫을 때가 있어요. 언젠가 '우리는 왜 무대에 오를까' 하고 남편에게 물으니 '무대에 올라야 공연을 하지'라고 답해서 한참 웃었어요. 해답은 단순한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두려움에 지는 건 비참하잖아요. 오늘 공연이 어찌 될지 매번 설레고 떨리니까 감사한 게 배우인 거죠."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 3월 31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1588-0688
1999년 '페임'으로 데뷔해 햇수로 15년째 무대에 서는 김선영에게 여주인공 역은 정해진 수순처럼 돌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2007년엔 뮤지컬 '에비타'의 주인공으로 시상식마다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지킬 앤 하이드'에서 그가 연기한 어둡고 강렬한 매혹의 루시는 팬들에게 전설로 남아있다. 그런 그에게도 '살짜기'는 각별한 작품이다. "숱한 아리아를 불러 봤지만, 우리말과 소리가 몸을 통해서 나가는 느낌은 정말 달랐어요. 50년 전 작품을 그대로 올린 건데도 관객과 통한다는 생각에 온몸이 짜릿했어요. 이런 게 배우의 기쁨이구나, 창작 뮤지컬의 힘이구나, 자랑스러워요."
그의 남편은 부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레미제라블' 앙졸라 역의 김우형(32). 동료이자 친구이기도 한 그는 김선영의 뜬금없는 고민에 선문답식 위로를 준다. "때때로 무대 위 긴장감이 싫을 때가 있어요. 언젠가 '우리는 왜 무대에 오를까' 하고 남편에게 물으니 '무대에 올라야 공연을 하지'라고 답해서 한참 웃었어요. 해답은 단순한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두려움에 지는 건 비참하잖아요. 오늘 공연이 어찌 될지 매번 설레고 떨리니까 감사한 게 배우인 거죠."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 3월 31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1588-06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