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유' 법정스님 가신지 3년…

입력 : 2013.02.22 00:07

내달 길상사, 추모 법회·유품 전시

"내 이름으로 번거롭고 부질없는 검은 의식을 행하지 말고,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도 말며, 관과 수의를 마련하지 말고, 편리하고 이웃에 방해되지 않는 곳에서 지체 없이 평소 승복을 입은 상태로 다비하여 주기 바란다."

입적(入寂)을 앞두고도 '무소유'의 지혜를 세상에 일러주었던 법정(法頂·1932~2010·사진) 스님이 가신 지 3년이 됐다. 서울 성북동 길상사(주지 덕운 스님)는 스님의 유지(遺旨)를 잇는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와 함께 오는 3월 7일(음력 1월 26일) 오전 11시 설법전에서 3주기 추모 법회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추모 법회에는 법정 스님의 문도 스님들과 조계종 중진 스님들, '맑고 향기롭게'의 임원 및 길상사 신도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기원 기자
/이기원 기자

같은 날 오후 1시부터는 길상사 경내 진영각에서 진영 봉안식을 갖는다. 진영각은 법정 스님이 입적하신 처소다. 이곳에는 스님이 지인들과 주고받은 편지, 친필 서예 작품 등의 유품과 책들이 진열된다. 스님은 1992년 17년간 머물렀던 송광사 불일암을 떠나 강원도 수류산방으로 옮겼는데, 3주기를 맞아 수류산방의 유품들도 진영각에 모으게 된 것이다. 길상사는 "스님의 숨결을 그리워하는 분들에게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법정 스님의 양력 기일 하루 전인 3월 10일 오후 2시 길상사 설법전에서는 스님을 기리는 '맑고 향기로운 음악회'도 열린다. (02)3672-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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