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음악은 나를 위한 따뜻한 위로, 그래서 팬들도 위로받나 봐요"

입력 : 2013.01.28 23:25

인디 가수 루시아, 첫 콘서트

루시아는“세례명을 예명으로 쓴다”며“난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음악을 만든다”고 했다. /허영한 기자
"처음에는 표가 안 팔리면 어쩌나 걱정을 많이 했어요. 5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아직도 의아해요. 하하."

최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가수 루시아(본명 심규선·27)는 데뷔 3년 만에 여는 자신의 첫 단독 콘서트 매진 소식을 전하며 환하게 웃었다. 그의 콘서트는 지난달 인터넷 발매를 시작한 지 5분 만에 450석 전석이 매진돼 화제를 모았다. 방송 출연이 뜸한 '인디 가수'로서는 이례적인 기록이다. 그는 당초 27일 한 차례로 계획했던 콘서트를 팬들 요구에 따라 2월 3일 한 번 더 열기로 했는데 이마저도 금방 매진이 됐다고 한다.

대중에게 루시아는 '홍대 인디 가수'로 분류된다. 그는 2010년 디지털 싱글 '첫 번째, 방'으로 데뷔해 2011년 첫 정규 앨범 '자기만의 방'을 냈고, 작년에는 자작곡 10곡으로 채운 미니 앨범 '데칼코마니'를 발매했다. 인디 음악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었지만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진 못했고, 작년 3월 가수 김건모의 추천으로 KBS '불후의 명곡 김건모 편'에 처음으로 방송 출연을 했다. 그는 "난 홍대신에서 활발히 활동을 한 것도 아니고, 메이저에서 유명한 것도 아니라 참 애매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내 음악이 강한 자극과 비트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겐 밋밋하게 들릴진 모르겠지만, 내 음악을 세상의 기준에 맞추고 싶진 않아요."

어릴 적 미술가가 꿈이던 루시아는 '값비싼 미술 재료비를 마련하기 위해'전국 각종 가요제에 나가 상을 휩쓸었단다. "부모님께 부담을 드리기 싫어 노래자랑 상금으로 미술 재료를 샀어요. 하지만 표현하고 싶은 건 많은데 재능이 부족했죠. 그래서 나 자신을 더 잘 표현할 수 있는 도구로 대신 음악을 택했습니다."

팬들은 그의 목소리가 감미롭고 따뜻하다며 '위로의 여신'이라는 별명을 붙였다. 배우 공유와 최강희, 개그우먼 박지선, 작가 김탁환 등이 공개적으로 팬을 자처했다. " 유명한 분들이 좋아해 주셔서 너무 감사할 뿐이죠. 절 홍대 여신이라 부르는 분들도 계신데, 그냥 홍대에 사는 '홍대 여식'으로 불러주셨으면 좋겠어요."

28일 전화로 다시 만난 루시아는 전날 첫 공연을 마친 소감을 묻자 "첫 곡을 끝내고 조명에 비친 관객분들을 보니 울컥 눈물이 날 것 같더라"고 했다. "앞으로 물빛 같은 음악을 팬들께 들려 드리고 싶어요. 시시때때로 깊이나 넓이에 따라 많이 바뀌는 물빛처럼 제 음악도 다양하게 변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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