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주년도 25주년도… 예술의전당 생일상, 그 밥에 그 나물

입력 : 2013.01.27 23:29
올해 개관 25주년을 맞이한 예술의전당이 기념 공연으로 '코리안 월드 스타 시리즈'를 내놓았다.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2월 15일), 소프라노 신영옥(4월 5일), 첼리스트 장한나(4월 29일), 소프라노 조수미(4월 30일)가 무대에 서는 연중 기획. 하지만 알고 보면 개관 20주년 당시 기념 공연의 이름과 주요 출연진까지 같다. 이 때문에 '재탕 기획'이라는 비판이 음악계에서 일고 있다. 2008년 개관 20주년 당시 시리즈 이름도 '코리안 월드스타 시리즈'. 당시 시리즈에는 지휘자 정명훈, 조수미, 사라 장이 무대에 섰다.

연례적으로 예술의전당에 서는 인기 연주자들의 '반복 출연'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개관 25주년 시리즈의 첫 테이프를 끊는 사라 장은 작년 2월, 12월 예술의전당 무대에 섰다. 신영옥은 지난해 성탄 음악회, 조수미는 작년 11월 크로스오버 공연을 가졌다. 2~4개월 만에 명칭만 바꿔서 무대에 오르는 셈이다. 한 음악계 인사는 "공공기관인 예술의전당이 신작 초연을 기획하기보다는 연주자의 '유명세'에 기대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은 "'간판 연주자'와 차세대 연주자에 대한 안배를 놓고 고심이 많았지만, 대중적 인지도 등을 감안할 때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정동혁 본부장은 "4월 교향악축제 협연자는 바이올리니 스트 강주미와 피아니스트 이진상 등 젊은 연주자들을 중심으로 꾸밀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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