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상주의의 대표적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미국 인상주의 특별전-빛과 색의 아름다움을 넘어’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 2012년 12월22일부터 시작된 전시는 새해 3월29일까지 계속된다. 이번 특별전은 프랑스에 뿌리를 둔 인상주의가 미국에서 연대기적으로 어떻게 발전됐는지와 풍경화로 어떻게 재해석됐는지를 보여준다. 허드슨강파, 토날리스트·루미니스트, 애시캔학파 등 90명의 다양한 인상주의 작가들의 작품 130점을 선보이고 있다.
확고한 구성적 구조와 사실주의적 감각
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시작된 인상주의는 1870년대 미국에 소개됐다. 1865년 남북전쟁이 끝난 이후 많은 미국 작가들은 유럽, 특히 프랑스에서 인상주의의 새롭고 자유로운 스타일을 흡수했다. 프랑스 인상주의자들이 눈에 의해 포착된 인상을 중시했다면 미국 인상주의자들은 프랑스 아카데미에서 배운 정확한 해부학과 같은 아카데미 원칙들을 추구했다. 이번에 전시된 작품들에는 프랑스 인상주의의 작품보다 더 확고한 구성적 구조와 사실주의적 감각이 담겨 있다.
미국 인상주의자들은 아름다운 풍경의 산, 마을, 도시, 그리고 뉴잉글랜드 해안선 등 미국적 느낌이 물씬 풍기는 곳을 주제로 선택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미국의 고달픈 현실과 대비되는 목가적인 배경으로 역사적 지속성과 영속성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작품은 대부분 낙관주의, 애국주의, 몽상적인 노스탤지어의 느낌을 담고 있다. 유럽의 인상주의 작품들과는 달리 미국 인상주의 작품에는 광활한 미국의 풍경뿐 아니라, 성조기와 인디언 등 미국적 특색이 고스란히 나타나 조국에 대한 애정을 알 수 있다.
예술 공동체·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한 인상주의
이번 전시회는 미국 인상주의를 연대기적인 발전과 지역적 발전 두 가지로 구분해 소개하고 있다. 미국 인상주의는 고전주의적인 허드슨강파(Hudson River School), 색조(tone)와 빛을 중시한 토날리스트(Tonalist)·루미니스트(Luminist) 등에서 발현해 여러 예술 공동체 및 지역을 중심으로 발달했다.
특히 1880년대부터 인상주의는 다양한 지역을 중심으로 미국의 토양에 꽃을 피웠는데 코네티컷, 매사추세츠, 뉴욕, 펜실베이니아 등에 예술 공동체가 집중돼 있었다. 작가들은 각자의 개성대로 인상주의를 발전시켜 나갔다. 어떤 작가는 여러 학파의 작품을 그렸고, 여러 지역에서 활동했으나, 학파나 지역 공동체에 속하지 않고 자유롭게 활동한 작가들도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허드슨강파는 미국 미술사의 첫 학파로 인상주의보다 조금 앞선 미국 풍경화의 주된 흐름이었다. 이들은 풍경 속에서 인지한 초월적인 정신성과 교류하고자 했다. 색과 빛을 특별하게 다뤘던 토날리스트와 루미니스트 작가에는 찰스 워런 이튼(Charles Warren Eaton)과 윌리엄 트로스트 리처즈(William Trost Richards)가 있다. 대표적 미국 인상주의 작가 차일드 하삼(Childe Hassam)은 20세기 초 가장 영향력 있는 미국 작가로 꼽힌다. 1917년 작 ‘이스트 햄튼의 올드 하우스’는 그의 원숙한 인상주의 스타일이 드러나는 전형적인 작품이다.
한·미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특별전은 어떻게 미국 작가들이 성공적으로 프랑스 인상주의를 자신의 예술 스타일로 변모시켰는가를 보여준다. 미국 현대 미술의 저력과 그 뿌리를 확인하고 싶다면 이번 ‘미국 인상주의 특별전-빛과 색의 아름다움을 넘어’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관람정보
• 전시기간 : 2012년 12월22일(토)~2013년 3월29일(금)
• 전시장소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 관람시간
2012년 12월~2013년 2월 - 오전 10시~오후 7시
2013년 3월 - 오전 10시~오후 8시
• 휴관 :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 문의 : 02-501-6976
※ 홈페이지(http://www.americanimpressionism.kr/)에서 관람요금 등 자세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음.
/이코노미조선
백예리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