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2.12 23:07
국립국악관현악단 즉흥 합주 악보·지휘자·리바이벌 없는 '시나위 프로젝트' 무대 연다
시나위를 '나는 가수다'에 출연했던 원조 록 밴드로만 이해한다면, 실은 시나위에 대해 절반만 아는 것이다. 시나위는 무당의 굿판에서 전통 악기로 합주하는 민속 기악곡을 일컫는 말. "판소리·산조·민요 등 모든 민간음악은 시나위의 바탕 위에서 형성됐다"(송방송, '한겨레 음악 대사전').
올해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최연소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원일(45)이 전통 민속 음악의 젖줄인 시나위를 '도발'의 대상으로 삼았다. 16일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회에서 전자 음악을 입혀 새로운 시나위에 도전하는 것. 이날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은 사전(事前) 완성된 악보도, 지휘자도 없이 디지털 기기나 어쿠스틱 기타와 협연을 펼친다. 즉흥 기악 합주라는 취지에 걸맞게 공연도 일절 반복 없이 1회만 열기로 했다. 악보와 지휘자, 리바이벌도 없는 '삼무(三無)' 시나위다.
11일 국립극장 연습실에서 만난 원 감독은 "시나위는 본래 고도로 훈련받은 '쟁이'들이 자유롭게 즉흥 연주를 펼치면서 우리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풀어주는 음악"이라며 "일정한 틀 안에 갇혀 정형화한 시나위를 깨워내기 위해 음악 현장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쟁이'들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대중음악계의 '숨은 실력자' 2명이 그의 '시나위 프로젝트'에 협연자로 호출받았다. 작곡가 겸 연주자 정재일(30)씨는 기타·베이스·드럼·건반 같은 기본적(?)인 악기는 물론, 하모니카와 스크래칭(턴테이블에서 돌아가는 레코드판을 손으로 앞뒤로 밀어내는DJ의 기법), 활로 연주하는 톱까지 10여 개의 악기를 다루는 만능 음악인.
올해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최연소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원일(45)이 전통 민속 음악의 젖줄인 시나위를 '도발'의 대상으로 삼았다. 16일 국립극장에서 열리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연주회에서 전자 음악을 입혀 새로운 시나위에 도전하는 것. 이날 국립국악관현악단 단원들은 사전(事前) 완성된 악보도, 지휘자도 없이 디지털 기기나 어쿠스틱 기타와 협연을 펼친다. 즉흥 기악 합주라는 취지에 걸맞게 공연도 일절 반복 없이 1회만 열기로 했다. 악보와 지휘자, 리바이벌도 없는 '삼무(三無)' 시나위다.
11일 국립극장 연습실에서 만난 원 감독은 "시나위는 본래 고도로 훈련받은 '쟁이'들이 자유롭게 즉흥 연주를 펼치면서 우리 가슴에 맺힌 응어리를 풀어주는 음악"이라며 "일정한 틀 안에 갇혀 정형화한 시나위를 깨워내기 위해 음악 현장의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쟁이'들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대중음악계의 '숨은 실력자' 2명이 그의 '시나위 프로젝트'에 협연자로 호출받았다. 작곡가 겸 연주자 정재일(30)씨는 기타·베이스·드럼·건반 같은 기본적(?)인 악기는 물론, 하모니카와 스크래칭(턴테이블에서 돌아가는 레코드판을 손으로 앞뒤로 밀어내는DJ의 기법), 활로 연주하는 톱까지 10여 개의 악기를 다루는 만능 음악인.
초등학교 6학년 때 록 밴드에 뛰어들어 살벌한 헤비메탈을 연주했고, 한상원(기타), 정원영(건반), 가수 이적과 프로젝트 그룹 '긱스'를 결성해 베이시스트로 활동했다. 치마 패션으로 나타난 그는 "뜬구름 잡는 것처럼 들릴지는 몰라도, 바람이 불고 개울이 흐르는 중국 전통 그림 속의 풍경을 소리로 담아내고 싶다. 무모해 보이니까, 실은 더욱 재미있다"고 말했다.
카입(Kayip·본명 이우준·35)은 영국 음악계에서 먼저 인정받은 실력파 프로듀서이자 작곡가. 영국의 전설적인 록 그룹 '록시 뮤직'의 건반 연주자이자 U2와 콜드플레이의 음반 프로듀서였던 브라이언 이노(Brian Eno)에게 발탁되어 2009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아폴로 달 착륙 40주년 기념 연주회의 편곡을 맡았다.
이번 '시나위 프로젝트'에서 그는 랩톱 컴퓨터를 통해 아쟁과 해금의 소리를 전자적으로 변형해서 현장에서 즉석 연주한다. 그는 시나위의 즉흥성을 설명하기 위해, 미국 과학 저술가 스티븐 존슨을 인용했다.
"개인이 자발적으로 모여 집단적 힘을 발휘하는 '창의성'이 존재한다면, 음악에서도 마찬가지로 지휘자나 특정한 장단 없이 연주자만으로도 상향식 의사 결정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의 대담하면서도 자유분방한 상상력에 순간 가벼운 현기증이 일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시나위 프로젝트' 16일 오후 4시 국립극장, (02)2280-4115
카입(Kayip·본명 이우준·35)은 영국 음악계에서 먼저 인정받은 실력파 프로듀서이자 작곡가. 영국의 전설적인 록 그룹 '록시 뮤직'의 건반 연주자이자 U2와 콜드플레이의 음반 프로듀서였던 브라이언 이노(Brian Eno)에게 발탁되어 2009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아폴로 달 착륙 40주년 기념 연주회의 편곡을 맡았다.
이번 '시나위 프로젝트'에서 그는 랩톱 컴퓨터를 통해 아쟁과 해금의 소리를 전자적으로 변형해서 현장에서 즉석 연주한다. 그는 시나위의 즉흥성을 설명하기 위해, 미국 과학 저술가 스티븐 존슨을 인용했다.
"개인이 자발적으로 모여 집단적 힘을 발휘하는 '창의성'이 존재한다면, 음악에서도 마찬가지로 지휘자나 특정한 장단 없이 연주자만으로도 상향식 의사 결정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의 대담하면서도 자유분방한 상상력에 순간 가벼운 현기증이 일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시나위 프로젝트' 16일 오후 4시 국립극장, (02)2280-4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