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1.27 02:18
'캣츠'·'오페라의 유령' 제작 캐머런 매킨토시 첫 방한
27년간 43개국 6000만명에 '레미제라블' 선보인 매킨토시 한국 라이선스판 본 후 극찬
'레미제라블' 스크린으로 옮겨 장발장役에는 휴 잭맨 캐스팅… 전곡 동시녹음해 생생함 담아
지난 25일 오후 1시 30분 경기도 용인 포은아트홀에 60대 노신사가 들어섰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용인 마지막 공연 날이었다. 3시 공연에 앞서 일찌감치 극장을 찾은 노신사는 공연장 계단이며 객석, 무대 뒤쪽을 샅샅이 훑어봤다. 배우 사진으로 둘러싼 로비 기둥 앞에서는 "신선한 아이디어다. 매우 마음에 든다"며 한참을 쳐다봤다. 지난 27년간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43개국 6000만명에게 선보여온 '뮤지컬 황제' 캐머런 매킨토시(66)였다.
내달 동명(同名)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방한한 매킨토시는 한국어판 공연을 보기 위해 일정을 하루 당겨 24일 입국했다. 26일 오전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한국 라이선스 공연은 정말 뛰어나고 대단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국 배우들 굉장해요(really terrific). 정말 정말 뛰어납니다(very, very talented). 세계적 수준이에요. 한국분들은 자부심을 가지셔야 합니다. 일본어 버전도 최근 캐스팅을 마쳤는데, 우연히도 장발장에 발탁된 배우가 한국인이더군요. 정말 대단합니다." (일본 극단 시키(四季)의 '레미제라블'에는 배우 김준현이 더블 캐스팅됐다.)
그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4대 뮤지컬'을 모두 제작한 '황금의 손'. 뮤지컬로 벌어들인 재산이 한국 돈으로 1조원. 런던 웨스트엔드에 소유한 극장은 7군데나 된다. 그 손으로 이번에는 영화계를 터치했다. 자기 작품을 곧잘 '자식'으로 표현하는 그가 애지중지하는 자식 '레미제라블'의 제작자로 나선 것이다. 형인 뮤지컬 레미제라블과 동생인 영화 레미제라블은 어떻게 다를까. 매킨토시는 "뮤지컬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해체해 다시 만든다는 심정으로 착수했다"고 말했다.
재조립된 영화 버전은 뮤지컬처럼 대사 없이 노래로만(송스루·song-through) 이어진다. 하지만 등장하는 노래 순서가 다르다. 뮤지컬에 없는 노래도 있다. 장발장이 사기꾼 테나르디에 부부에게서 코제트를 구출한 후 부르는 '갑자기(Suddenly)'다. 뮤지컬 작사가 알랭 부브리와 작곡가 클로드 미셸 숀버그가 한글판으로 2600쪽이나 되는 원작을 다시 읽고 골라낸 장면이다. 그 누구의 사랑도 받아본 적 없는 장발장과 코제트가 만나 의지할 존재를 발견하게 된 감동을 담았다. 장발장과 코제트가 수도원으로 숨어드는 장면 등 뮤지컬에 없는 장면이 추가돼 이해하기 쉬워졌다.
내달 동명(同名)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방한한 매킨토시는 한국어판 공연을 보기 위해 일정을 하루 당겨 24일 입국했다. 26일 오전 강남의 한 호텔에서 만난 그는 "한국 라이선스 공연은 정말 뛰어나고 대단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한국 배우들 굉장해요(really terrific). 정말 정말 뛰어납니다(very, very talented). 세계적 수준이에요. 한국분들은 자부심을 가지셔야 합니다. 일본어 버전도 최근 캐스팅을 마쳤는데, 우연히도 장발장에 발탁된 배우가 한국인이더군요. 정말 대단합니다." (일본 극단 시키(四季)의 '레미제라블'에는 배우 김준현이 더블 캐스팅됐다.)
그는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4대 뮤지컬'을 모두 제작한 '황금의 손'. 뮤지컬로 벌어들인 재산이 한국 돈으로 1조원. 런던 웨스트엔드에 소유한 극장은 7군데나 된다. 그 손으로 이번에는 영화계를 터치했다. 자기 작품을 곧잘 '자식'으로 표현하는 그가 애지중지하는 자식 '레미제라블'의 제작자로 나선 것이다. 형인 뮤지컬 레미제라블과 동생인 영화 레미제라블은 어떻게 다를까. 매킨토시는 "뮤지컬을 그대로 옮기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해체해 다시 만든다는 심정으로 착수했다"고 말했다.
재조립된 영화 버전은 뮤지컬처럼 대사 없이 노래로만(송스루·song-through) 이어진다. 하지만 등장하는 노래 순서가 다르다. 뮤지컬에 없는 노래도 있다. 장발장이 사기꾼 테나르디에 부부에게서 코제트를 구출한 후 부르는 '갑자기(Suddenly)'다. 뮤지컬 작사가 알랭 부브리와 작곡가 클로드 미셸 숀버그가 한글판으로 2600쪽이나 되는 원작을 다시 읽고 골라낸 장면이다. 그 누구의 사랑도 받아본 적 없는 장발장과 코제트가 만나 의지할 존재를 발견하게 된 감동을 담았다. 장발장과 코제트가 수도원으로 숨어드는 장면 등 뮤지컬에 없는 장면이 추가돼 이해하기 쉬워졌다.
감독은 아카데미 4개 부문 수상작인 '킹스 스피치'의 톰 후퍼가 맡았다. 휴 잭맨(장발장), 러셀 크로(자베르), 앤 해서웨이(팡틴) 등 배우도 화려하다. 뮤지컬 영화는 대개 노래를 먼저 녹음하고, 촬영 중에 입 모양만 맞춘다. 그러나 '레미제라블'은 현장에서 부르면서 찍었다. 영화로 옮겨오면서도 변치 않은 매킨토시의 '라이브(live)' 사랑 때문이다. "전 스튜디오를 좋아하지 않아요. 라이브, 즉 살아 있는 것이 기계로 칼같이 맞춘 것보다 생생하지요."
영화는 지난 23일 미국 뉴욕 링컨센터의 첫 시사회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다. "앤 해서웨이 오스카 여우조연상 확실"이라는 참석 기자들의 트위터 글이 쏟아졌다. 뮤지컬계 '황금의 손'이 영화에서도 금맥(金脈)을 터뜨릴까?
"상(賞)은 중요하지 않아요. 제게 중요한 건 대중의 사랑입니다. 27년 전 런던 초연 때 영국 비평가들에게 얻어맞은 '레미제라블'을 살린 것도 대중이었습니다. 그 사랑, 영화팬들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믿습니다."
영화는 지난 23일 미국 뉴욕 링컨센터의 첫 시사회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다. "앤 해서웨이 오스카 여우조연상 확실"이라는 참석 기자들의 트위터 글이 쏟아졌다. 뮤지컬계 '황금의 손'이 영화에서도 금맥(金脈)을 터뜨릴까?
"상(賞)은 중요하지 않아요. 제게 중요한 건 대중의 사랑입니다. 27년 전 런던 초연 때 영국 비평가들에게 얻어맞은 '레미제라블'을 살린 것도 대중이었습니다. 그 사랑, 영화팬들도 마찬가지일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