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1.20 23:26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 내한
19일 저녁 예술의전당. 피아니스트 라두 루푸(67)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3~4번 협연을 마치자, 예술의전당 직원들은 피아노 의자를 하나 더 내왔다. 이날 코리안 심포니의 지휘봉을 잡았던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이대욱 교수(한양대)와 피아노 한 대에 나란히 앉아서 슈베르트의 '군대 행진곡'을 앙코르로 연주하려는 것이었다.
예술의전당 무대기술팀 직원들은 루푸가 앉았던 사무용 걸상을 피아노의 선율을 연주하는 높은 옥타브 자리에 갖다 놓았다. 이 교수의 의자는 자연스럽게 반주를 맡는 낮은 옥타브 자리에 놓였다.
하지만 루푸는 갑자기 두 의자의 위치를 바꿔놓더니, 굳게 팔짱까지 끼면서 반주 자청 의사를 밝혔다. 루푸의 반주로 선율을 연주하는 '영광'을 누리게 된 이 교수는 난처한 미소를 지으며 관객들에게 말했다.
"오늘 피아노 협주곡 두 곡을 반주하느라 고생이 많았다고 앙코르만큼은 선율을 연주하라는 것이 루푸씨의 '특별 주문'입니다."
두 피아니스트는 옹기종기 피아노에 나란히 앉아서 '군대 행진곡'을 시종 유쾌하게 연주했다. 동시에 악보를 넘기려고 손을 내미는 모습에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루푸는 인터뷰나 사진 촬영, 녹음 사절은 물론이고 연주회 이전에 피아노와 의자를 고르는 시간마저 별도로 잡았던 '깐깐한' 연주자. 하지만 이 '까칠한' 연주자의 '앙코르 씀씀이'는 따뜻하기만 했다.
예술의전당 무대기술팀 직원들은 루푸가 앉았던 사무용 걸상을 피아노의 선율을 연주하는 높은 옥타브 자리에 갖다 놓았다. 이 교수의 의자는 자연스럽게 반주를 맡는 낮은 옥타브 자리에 놓였다.
하지만 루푸는 갑자기 두 의자의 위치를 바꿔놓더니, 굳게 팔짱까지 끼면서 반주 자청 의사를 밝혔다. 루푸의 반주로 선율을 연주하는 '영광'을 누리게 된 이 교수는 난처한 미소를 지으며 관객들에게 말했다.
"오늘 피아노 협주곡 두 곡을 반주하느라 고생이 많았다고 앙코르만큼은 선율을 연주하라는 것이 루푸씨의 '특별 주문'입니다."
두 피아니스트는 옹기종기 피아노에 나란히 앉아서 '군대 행진곡'을 시종 유쾌하게 연주했다. 동시에 악보를 넘기려고 손을 내미는 모습에 객석에서 웃음이 터졌다. 루푸는 인터뷰나 사진 촬영, 녹음 사절은 물론이고 연주회 이전에 피아노와 의자를 고르는 시간마저 별도로 잡았던 '깐깐한' 연주자. 하지만 이 '까칠한' 연주자의 '앙코르 씀씀이'는 따뜻하기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