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1.19 10:29
대통령 선거가 한 달도 남지 않은 지금, 선거를 다룬 뮤지컬 한 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학로 더굿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군수선거'(이욱현 연출). 다른 뮤지컬과 다르게 '뽕짝 뮤지컬'을 표방했다. 친근하고 구수한 트로트 리듬 속에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펼쳐진다.
삼도민이 모여사는 '우리군 사랑리'라는 조용한 시골마을이 배경. 평균 연령 63세, 30%가 다문화가정인 이 마을이 군수 선거를 앞두고 떠들썩해진다.
자율형사립고 유치를 외치는 교수 출신 후보에, 방폐장과 쓰레기 처리장 유치를 통한 경제발전을 외치는 기업가 출신 후보까지 나서 선심공약이 남발한다. 이 와중에 고졸 출신의 '보통 사람' 나훈남 후보도 열심히 선거판을 누빈다.
다른 후보들이 제각기 스캔들로 낙마하는 사이 나훈남 후보는 선전을 거듭한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유학파 출신 장미화 후보는 다방아가씨를 매수해 나훈남 후보를 궁지에 몰아넣는데….
어지러운 선거판 속에서 참된 일꾼은 누구인지, 진정 서민을 위하는 후보는 누구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 정치가 소재지만 유쾌하고 신나는 음악으로 풀어내 시종일관 흥겨운 분위기가 이어진다.
영화 '두사부일체' '동감' '해바라기' 등에서 음악감독을 맡았던 이욱현 감독이 3년 전부터 준비해온 작품. 그는 "시대를 초월해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우리의 문화코드 '뽕짝'의 유쾌함을 알리고, 우리의 풋풋한 삶과 서민적 해피엔딩을 통해 감동을 전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2월28일까지.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