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11.15 23:33
티켓 판매 수지 안맞는 예산 절반은 후원금으로 메꿔야… 내년 내한 공연도 16개 '줄줄이'

내년 11월 베를린 필하모닉(지휘 사이먼 래틀)의 내한 공연에 필요한 예산이 총 21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14일 본지가 입수한 '베를린 필 공연 예산 내역'에 따르면, 지휘자와 악단의 2차례 공연 연주료만 세금을 포함해 100만 유로(약 14억원)에 이른다. 항공료(4억원)와 숙박비(1억원), 기타 제작과 홍보 비용(2억여원)을 합산하면 모두 21억여원.
반면 티켓 판매로 예상되는 수익은 10억원. 10억원 이상을 기업 후원으로 '조달'해야 한다. 하지만 후원 대기업마저 "내년에는 어렵다"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 주최 측은 난감한 처지에 빠졌다. 지금 이런 상황은 도처에서 벌어진다.
최근 수년간 해외 유명 교향악단의 내한 빈도와 연주회 숫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해외 오케스트라들이 선호하는 '1순위 공연장'인 예술의전당에 따르면, 지난 2007년에는 10개 악단이 14차례 내한 공연을 가졌다. 하지만 올해는 15개 악단의 21회로 증가했다. 내년에도 16개 해외 악단의 내한 공연이 줄줄이 잡혀 있다. 〈표〉
예술의전당 정동혁 본부장은 "1990년대까지는 상대적으로 초청 비용이 적게 드는 동유럽 악단의 내한 공연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유럽과 미국의 명문 오케스트라 공연이 크게 늘었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반면 티켓 판매로 예상되는 수익은 10억원. 10억원 이상을 기업 후원으로 '조달'해야 한다. 하지만 후원 대기업마저 "내년에는 어렵다"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 주최 측은 난감한 처지에 빠졌다. 지금 이런 상황은 도처에서 벌어진다.
최근 수년간 해외 유명 교향악단의 내한 빈도와 연주회 숫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해외 오케스트라들이 선호하는 '1순위 공연장'인 예술의전당에 따르면, 지난 2007년에는 10개 악단이 14차례 내한 공연을 가졌다. 하지만 올해는 15개 악단의 21회로 증가했다. 내년에도 16개 해외 악단의 내한 공연이 줄줄이 잡혀 있다. 〈표〉
예술의전당 정동혁 본부장은 "1990년대까지는 상대적으로 초청 비용이 적게 드는 동유럽 악단의 내한 공연이 많았다면, 최근에는 유럽과 미국의 명문 오케스트라 공연이 크게 늘었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유럽발(發) 세계 경제 위기와 음반 시장 불황에 직면한 유럽 유명 악단들은 그 돌파구로 아시아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공연기획사 빈체로의 한정호 차장은 "예전에는 해외 악단을 모셔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해야 했다면, 지금은 외국에서 먼저 의사를 타진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사정도 그리 밝지만은 않은 편. 최근 러시아 명문 악단의 내한 공연에서는 평균 유료 관객이 회당 700여 명에 그쳤다.
음악 칼럼니스트 유정우씨는 "클래식 음악 시장의 수요는 일정한데 갑자기 공급이 늘어나면 유료 객석 점유율은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장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공급을 조절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음악 칼럼니스트 유정우씨는 "클래식 음악 시장의 수요는 일정한데 갑자기 공급이 늘어나면 유료 객석 점유율은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시장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면서 공급을 조절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